• '경악할만한' 맨땅의 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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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2월 16일 02: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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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봉의 이명박 X-파일이 뭔지 드러났습니다.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더니 달랑 이미 다 알려진 "96년도 총선 당시 이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판결문과 당시 신문 기사를 복사한 것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당시 이 전 시장은 15대 총선에 출마해 법정 한도 선거비용을 초과 지출했습니다(이런 일은 보수 정치꾼들에게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폭로한 비서관 김모 씨를 해외 도피시켰습니다(은폐조작인데 이런 것도 그들 세계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잔뜩 부풀었던 일말의 기대가 바람빠진 풍선마냥 푸쉬쉬쉬 쪼그라들었습니다.

    이제 무대에서 퇴장해야 할 정인봉씨는 그래도 무대의 스포트라이트가 아쉬웠던지 퇴장하기를 거부하고 이 전시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둥 악다구니를 계속합니다.

    "선거법 위반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의 비서관에게 돈을 주고 해외로 도피시킨 사람이 어떻게 국민에게 표를 호소할 수 있느냐"는 정인봉씨의 주장은 순도 높은 반부패 감수성을 보여주는 얘기입니다(그가 순수하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그 정도의 부패로는 국민들이 눈하나 꿈쩍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죠. "X-파일이 X-파일다워야 X-파일이지"라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가 서글퍼집니다. <글/그림=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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