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탄압 등 갈등 지속
    파리바게트 노사합의 이뤄
    사측 사과, 노조활동 보장 등 포함
        2022년 11월 03일 03: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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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불이행과 노조탄압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SPC피비파트너즈와 파리바게뜨노조가 3일 노사합의를 도출했다. 노조가 서울 양재동 SPC사옥 인근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회사 측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노조 활동을 적극 보장하기로 했다. 또 노사 공동으로 이전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는 내용도 합의 내용에 포함됐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3일 SPC 측의 사회적 합의 불이행 등으로 불거진 파리파게뜨 사태와 관련해 노사가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황재복 피비파트너즈 대표이사와 신환섭 화섬노조 위원장이 서명한 노사 협약서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대표이사 사과, 부당노동행위자 처벌, 승진 차별 철폐, 노조활동 보장 등이 담겼다.

    사진=화섬노조

    협약서를 보면, 노사는 함께 ‘사회적 합의 발전 협의체’를 발족해 이전 사회적 합의 내용을 확인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파리바게뜨와 양대노총, 가맹점주협의회, 정당과 시민사회계가 함께 맺은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노사가 함께 점검하겠다는 뜻이다. 당시 회사 측은 제빵기사 불법파견, 임금체불, 차별 등의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2018년 사회적 합의 이후 문제 제기된 노조 탄압을 목적으로 한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선 대표이사가 사과하고 부당노동행위자에 대해선 인사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노조활동 보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승진 평가도 차별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례적인 노사간담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점심시간 보장, 보건·연차휴가 사용의 자유 보장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노사는 노사 간 제기한 모든 고소, 고발, 진정 등을 취하하고 노조는 양재사옥 주변에 설치한 시위 천막 등을 철거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합의를 통해 회사는 잘못된 과거의 전철을 확실히 끊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퇴행적 노사 관계를 청산하고, 전향적인 노사 관계로 새롭게 정립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적으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모성권·여성노동권과 안전보건 등에 대한 구체적 개선 방안이 이번 합의에 들어가지 않은 점에 대해 노조는 이후 과제로 남았다”며 “남은 과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노사 간 진지한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통받던 제빵기사들과 연대한 시민들의 승리”라며 “부족하지만 소수노조의 지위에서 안하무인이었던 SPC에 합의를 강제해낸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시민사회는 이번 합의 이행여부를 엄중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또 SPL공장 산재사망 건에 대한 진상조사, 안전대책과 책임자 처벌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산재사망 해결 촉구 국민서명운동은 11월 7일까지 예정된 기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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