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평] 김진태의 망동, 대가는 국민이 감당
    레고랜드 사태···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못 막게 돼
        2022년 11월 03일 01:24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최문순 도지사 시절 이 지역구 의원이었던 김진태씨도 레고랜드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라고 입에 거품 물었답니다. 레고랜드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이 발행한 회사채(CP)를 강원도가 지급보증한 것은 민주당 최문순 도지사만이 아니라 당신도, 당신이 소속한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도 모두 한통속이었다는 얘기로군요.

    그런데 이제 와서 전임 시정부를 엿먹이려는 얄팍한 정치적 술수로 살얼음판 같은 채권 시장에 지방정부의 지급보증 철회와 같은 대형 폭탄을 갖다 던지는 그 무책임은 도대체 무슨 배짱입니까? 입으로는 시장 원리를 지상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말하던 자들이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까?

    국힘 강원도지사가 2천억 지급보증을 철회하는 신호를 주니까 채권시장이 얼어붙어버렸고, 건설사에 PF대출을 한 금융권이 부실해지면서 도미노식 연쇄작용을 일으켜 신용경색대공황으로 번질 태세입니다. 국힘 정부가 한 달 가까이 방관하고 있다가 늦게야 사태의 중대성을 파악하고 채권안정화펀드를 50조 플러스 알파까지 발행해 도미노 파급을 가까스로 막고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말이 딱 들어 맞는 상황입니다.

    오이 밭에서는 신을 갈아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관을 고쳐쓰지 말아야 한다는 정치적 경구가 있습니다. 김진태의 거친 발길질은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는 수준의 경고 쯤은 태연히, 과감히 넘어서서 세상을 뒤집어엎는 망동이었습니다. 살얼음판에 바윗덩이를 집어던진 미친 짓이기 때문이니까요. 자신의 정적을 죽이려는 사악한 정치 논리가 국가 부도 사태를 초래하는 도미노의 방아쇠가 되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무식한 자가 도정의 정점에서 지도자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불안불안합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한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마땅히 국정조사를 기다려야 합니다.

    필자소개
    레디앙 기획위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