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노동자당 룰라 후보 승리···사상 첫 3선
    첫 노동자 출신 대통령 이어 첫 3선
        2022년 10월 31일 01: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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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억명이 넘는 인구 대국 브라질에서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노동자당의 룰라(77) 전 대통령이 현 보우소나우(67) 대통령에 초접전 끝에 승리하여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3선 대통령이 되었다. 룰라 당선인은 이날 대선 결선 투표에서 99.99%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50.9%의 득표율로 49.1%를 득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득표 차이는 1.8% 포인트였고 득표수로는 2백만표 남짓이었다.

    개표는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남부지역에서 시작되어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가 강한 북부지역으로 이어지면서, 70% 개표까지 우세를 이어가던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를 뒤집고 룰라 전 대통령이 역전 승리했다.

    지난 2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48.43%,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이 43.20%를 득표하여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로 이어졌다. 1차 투표 때에도 여론조사에서는 두 자릿수의 여유 있는 우세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룰라 후보가 5% 정도 앞서자 결선투표에서도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았다. 결선투표 전 여론조사에서도 4~5% 정도의 우세가 예상되었던 것과 달리 1.8%로 룰라 후보가 신승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980년 노동자당을 창당한 이후 수차례의 도전 끝에 2002년 노동자 출신의 첫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2006년 재선까지 포함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집권했다. 2016년 부패 혐의로 연방겸찰에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2019년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으로 석방되었고 최종적으로 2021년 3월 대법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 대법원은 유죄 판결을 내렸던 연방판사의 재판에 대해 공정하지 못했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노동자당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시킨 후 룰라의 출마가 부패 혐의와 유죄 판결 등으로 좌절된 상황에서 치러진 2018년 선거를 통해 당선된 육군 장교 출신이자 극우 성향의 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집권한 뒤 민주주의 제도와 규범의 파괴, 소수자를 향한 혐오, 70만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낳은 코로나19 방역 실패,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 등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비판을 받아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 티볼리 호텔에서 지지자에게 감사 인사를 통해 대선에서 극도의 분열 상태를 드러낸 나라를 다시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 사랑,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나에게 투표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2억 1500만의 브라질 사람 모두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도 룰라의 당선을 축하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거를 통해 이뤄진 룰라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브라질 역사의 새로운 시대를 출발”하는 것을 축하했다. 같은 남미 대륙의 정상들인 콜롬비아의 페트로 대통령,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데스 대통령, 멕시코의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축하 입장을 밝혔다. 룰라 이전의 브라질 대통령인 카르도스도 트위터를 통해 “민주주의의 승리, 브라질의 승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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