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들이 납득하겠나”
    “촛불이 횃불 될 수 있어”
    주말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열려···정의 김창인 “이재명 지키기용”
        2022년 10월 24일 03: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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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한 것을 두고 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한 퇴진 집회라는 주장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민주당 의원 참석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도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취임한 지 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탄핵이니 퇴진을 올리는 것 자체가 국민들이 납득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권 초기에 100% 만족하지 않더라도 허니문 기간이라고 있지 않나. 안착이 되고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이때다 생각하고 달려들어 흠집 내고 거리로 나가는 것은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 개개인들이 몇 명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분들에게 모든 문제는 국회에서 정치권 안에서 해결돼야 되는 것이라는 점을 한 번 더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 퇴진 집회 자체에 대해선 “선거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국민들이 거리에서 분열하는 시작이 되는가 싶어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정치권이 그것(국민의 의견을)을 수용하고 녹여내지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도 있다”고 했다.

    정의당 일부에서는 보다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창인 신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재명 지키기’ 위한 ‘윤석열 퇴진 촛불’”이라며 규정했다.

    김창인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출된 대통령에 대해 퇴진을 말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이유”라며 “거대야당 민주당이 고작 김건희 씨 특검과 이재명 대표 지키기를 위해 퇴진을 요구하는 모습은 참 낯 뜨겁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김 대표는 “MB 퇴진을 외치는 촛불을 들었던 이유는 한미FTA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 광풍에 대한 저항이었고, 박근혜 퇴진을 외쳤던 이유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국가는 달라야 한다는 사회비전에 대한 담론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가 논문표절하고 주가조작한 것은 처벌받도록 요구하고 집행하면 될 일이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할만한 사안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핵심적 이유는 ‘이재명 지키기’ 밖에 없다. 이재명 대표의 대선 자금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촛불집회에 총력 집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촛불은 민주당 정치를 연장하는 수단이 아니고, 이재명 대표 개인의 방패막이는 더욱 아니다. 더 이상 촛불을 오염시켜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윤석열 퇴진의 이유로 들었던 민생 파괴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검찰과 권력다툼으로 지난 5년을 허비한 정권이 바로 문재인 정부”라며 “정말 민주당이 민생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차별금지법과 노란봉투법 제정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제대로 개정하는 것에 동참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자진 사퇴까지 노골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국민의 눈높이와 분노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서 (집회에 참석했다)”며 “여의도에서 생각하고 있는 윤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과 현장에서 보는 것은 굉장히 크게 차이가 있다”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민생이나 경제 문제 등에 대해 무능을 넘어서서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많이 하시더라”며 “여러 가지 위기가 엄청나게 몰려오고 있는데 중요 자리를 다 검사들로 채워 넣다 보니까 대응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 스스로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그동안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는데 정치적 책임은 지지 않고 거짓 해명이나 언론을 고발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물음에 “가장 현명한 것은 자진 사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그게 정말 싫다면 적어도 지금까지 했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서 사과하고 국정쇄신안을 명확하게 내놓고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신임을 받는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오전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나와 “한 마디로 2016년 가을 (박근혜 퇴진 집회)의 데자뷰였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이것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반정부 집회, 불온한 집회로 규정했는데, 그냥 평범한 시민이다. 시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예사롭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심상치 않다. 자칫하면 촛불이 횃불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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