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상반기 신당창당준비위 구성"
        2007년 02월 14일 02: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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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배 의원이 중심이 된 ‘민생정치준비모임’이 통합신당 추진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개혁노선을 고리로 정치권 안팎의 인사들을 묶어낸 뒤 이들과 함께 상반기 중 통합신당 창당 흐름에 합류한다는 게 골자다.

    이 모임 소속 우윤근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전날 가진 모임의 워크샵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천 의원 등 초기 멤버 7명 외에 나중에 모임에 합류한 김태홍 의원, 그리고 옵저버 자격으로 유선호 의원이 참석했다. 

    워크숍의 결론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개혁노선의 강화다. 이들은 자신들의 비전으로 ▲사람과 혁신중소기업 중심의 성장전략 ▲보편적 복지 ▲공정한 기회 ▲한반도 평화 및 남북 공동 번영 등을 제시했다.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한미FTA에 대해선 "시간에 쫓기지 말고 국익 최우선의 협상과 신중한 타결"을 요구했다. 반대론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재개"를 우리 정부에 촉구했다.

    출자총액제 폐지에 대해서는 "환상형/비환상형 순환출자 규제, 유사지주회사제도 도입, 이중대표소송제.비상장사 공시 등 사후적 규제 강화" 등 대안 마련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대통령의 지체없는 발의와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주문했다. 이들은 원포인트 개헌의 내용에는 찬성한다고 했다.

    이 같은 노선을 토대로 정치권 안팎의 개혁세력을 ‘민생모임’의 울타리 안에 묶어내겠다는 게 이들의 복안으로 보인다.

    이들은 "민주평화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정치권 안팎의 유능하고 개혁적인 인사들과 사회적 대연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 "모임의 지향에 동의하면 원내외, 정치권 내외를 막론하고 누구든 참여할 수 있으며, 이에 동의하는 정치, 사회 세력과 연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민생모임’의 틀로 정치권 안팎의 개혁세력을 묶어낸 뒤 올 상반기 중 신당창당 흐름에 합류하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으로 보인다. 이들은 "상반기 중 신당창당준비위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신당창당준비위는 현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 등 중도성향의 탈당파, 민주당 등 범여권의 제 세력이 합류하는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자적으로 ‘개혁정당’을 창당하는 대신 범 여권의 제 정파가 몸을 섞게 될 통합신당 내부에서 개혁 헤게모니를 관철하는 쪽으로 진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통합신당이 창당되더라도 주도권 다툼이 내연할 것임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한편 통합신당의 주도권을 쥐려면 최대한 세를 불린 상태에서 합류해야 한다. 관건은 중량감 있는 외부인사를 누가 끌어들이느냐다. 김한길 의원, 김근태 의장, 천정배 의원 모두 자신이 정치권 외부 세력을 묶어낼 적임자라고 자임한다.

    이들이 영입 대상으로 꼽는 인사는 대체로 겹친다. 강금실 전 장관,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정운찬 전 총장, 박원순 변호사 등이다. 이들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파간 치열한 물밑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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