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상대는 박정희와 김대중”
        2007년 02월 13일 10: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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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13일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을 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저라고 생각한다”며 “당내 경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3월 7일 해오름식을 가질 것”이라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심상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정치의 헤게모니는 2명의 보수정치인, 박정희와 김대중이 쥐고 있다”며 “대선 출마 앞두고 제가 상대할 후보는 이명박, 박근혜으로 대표되는 ‘박정희’, 여권으로 대표되는 ‘김대중’”이라고 주장했다.

       
      ▲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13일 대선출마 의사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화 하고있다. 
     

    박정희- 김대중 넘어  “3세대 정치는 진보정당 몫”

    심 의원은 “독재자, 성장제일주의 박정희와 반독재, 민주화, 햇빛정책의 설계자 김대중은 서로가 서로를 넘지 못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그 아성을 넘으려는 의욕과 기회가 있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의 1세대는 박정희, 2세대는 김대중이었다”며 “이제 정치 3세대는 박정희와 김대중과는 다른 기반, 성장 경험을 가진 진보정당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번 대선에서 3세대 정치의 단초를 열어야 한다”며 “민주노동당이 답을 보여줄 것이고 심상정 후보가 그 물꼬를 트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의원은 특히 “이번 대선의 중심은 한나라당”이라며 한나라당 대선주자들과 대결구도를 자청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검증을 한다는데 집안식구끼리 하는 검증은 의미가 없다”며 “제가 이명박, 박근혜 후보를 검증하겠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그들이 가장 자신하고 있는 경제론부터 시작해 20%를 위한 경제와 80%를 위한 경제가 맞붙는 정책 경쟁을 벌이겠다”며 “보수의 본류와 붙어 민주노동당이 경제정책의 총론부터 각론까지 더 경쟁력 있고 설득력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권영길, 노회찬도 “2% 지지율”…“경선 드라마는 내가 만든다”

    나아가 그는 “이명박, 박근혜 중 누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제가 가장 설득력 있는 경쟁자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시장의 경우, 현대건설 사장 출신에 개발주의자 이미지의 남성인 반면 심 의원은 노동운동 출신의 여성이고 서민경제를 주장해 다양한 측면에서 대립각이 나온다는 주장이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가 후보가 된다 해도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관심을 유발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 의원은 당내 다른 대권주자인 권영길, 노회찬 의원에 비해 열세라는 지적에도 “대선을 2번 치른 권영길 의원과 2004년의 총선 스타 노회찬에 주어진 기회가 저에겐 없었기 때문”이라며 “불리하다고 보지 않고 그만큼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권영길, 노회찬 의원 역시 현재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는 “2%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처럼 언론노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한번 형성된 이미지는 더 변하기 힘들다”며 오히려 “아직 열리지 않았고 당내 경선을 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후보가 저라고 감히 생각한다”고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먼저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하는 심상정 의원은 “민주노동당의 변화 가능성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대선 전략”이라며 “당내 경선인 만큼 첫 출발은 당의 혁신 문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동당 현대화 5대 노선을 제시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중앙당의 보수정치에 대한 일상 대응 체제인 섀도우 캐비넷 체제, 당의 정책적 지평 확산 등을 언급했다.

    “경선 시기는 한나라당 후보 선출 직후가 좋아”

       
     ▲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심상정 의원(사진=심상정 의원실)
     

    심 의원은 “당의 개혁은 당에 대한 충격에서 끝나서는 안된다”며 “당내 모든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면서 당의 변화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날 최근 민주노동당 중앙위에서 논란이 된 경선 방식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먼저 개방형 경선제와 관련 “오픈프라이머리를 어떤 수준에서 수용할거냐 하는 접근법이 잘못됐다”면서도 “서민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전략적 지지층을 확충하고 대선 동참을 조직하는 범위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만 심 의원 최근 당 중앙위를 통과한 경선 방안의 경우 “이러한 내용이 구체화돼 있지 않다”며 “제 견해와 차이가 있어 좀더 검증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호투표제에 대해서도 “의원단 총회에서 1등을 뽑는 대선후보 선출에는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만장일치로 내린 것”이라며 “충분한 토의과정 거쳐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선 시기와 관련해서는 “당이 경선을 민주노동당이 대안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한나라당 후보와 맞짱뜨는 경선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후보 선출 직후에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심상정표 경제정책  ‘세 박자 경제론’

    한편 심상정 의원은 이날 향후 자신의 대선공약이 될 수도 있는 가칭 ‘세 박자 경제론’을 공개하기도 했다. 양극화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국내 서민경제론-한반도 평화경제론-동아시아 호혜경제론’의 3층 체계로 이뤄진 경제 패러다임이다. 심 의원은 “그동안 민주노동당이 제시했던 분배 중심론과 일국적 대안모델을 극복하는 대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먼저 ‘국내 서민경제론’은 재벌과 관료집단이 지배한 한국 경제를 대신해 서민이 다시 세우는 대안 경제 모델이다. 심 의원은 “소득 재분배를 뛰어넘는 자산 재분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더불어 서민금융 체제 구축, 재벌과 투기적 자본에 대한 강력한 규제, 기업의 민주화, 공공부문 혁신 프로그램 등을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경제론’은 6자회담 이후 한반도의 평화 협력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심 의원은 “남북은 평화협정, 북미수교를 넘어 한반도 평화공동체로 숨 가쁘게 달려갈 것”이라며 “이제 평화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통일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반도 평화경제론’이 경제론의 핵심이자 한반도 정책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 ‘아시아 호혜경제론’은 한미FTA로 대표되는 글로벌 시대 국가 경쟁과 양분화에 대응하는 국가간 경제협력 체계라는 대안적 성격을 갖는다. 심 의원은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당장 현실화에 어려움이 있지만 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호혜협력, 사회연대 전략을 통해 실질적인 영향력으로 확대되는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특히 ‘한반도 평화경제론’은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넘어서는 정책”이며 정치 “민주노동당만이 만들 수 있는 특허 정책”이라고 말해 ‘특허도용’ 위험성에 미리 쐐기를 밖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열차페리 정책을 가리켜 “박근혜의 정책적 상상력은 휴전선에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에 대해서도 “국내 양극화 해결도 못한 여권이 남북 공동 번영 프로그램을 낼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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