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쪽 “정인봉 출당시켜라”
        2007년 02월 13일 03: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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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도덕성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측 정인봉 변호사에 대해 13일 당 윤리위원회 회부 등 강경한 대처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이명박 전 시장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의 분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정인봉 변호사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 인사말을 통해 “당 최고지도부가 연일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데도 정 변호사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히고 “윤리위가 이 문제를 엄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한 “정 변호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를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측 정인봉 변호사의 검증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측 김재원 의원(오른쪽)이 이명박 전 시장측 박형준 의원의 눈치를 보고 있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정인봉 변호사의 이명박 전 시장 검증론 제기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수차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 변호사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검증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회의를 소집했다고 유기준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표는 “후보검증은 당의 공식기구에서 논의돼야 하는 문제”라며 “자의적으로 나서서 마치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음해처럼 보여 당의 경선 국면을 흐트러뜨릴 가능성도 있고 본인 의도와는 관련 없이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에서도 이날 후보 검증 문제를 최우선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수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선준비위 모두 발언을 통해 “문제가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증폭되고 상황에 대해 우려와 실망, 나아가 많은 국민들의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며 “과거 2차례의 쓰라린 실패가 결국 내부의 문제 때문이었는데 또다시 이전투구의 작태를 재연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 검증기구 구성과 방법이 당장에 강구돼야 한다”며 “당면한 검증 문제부터 경선 시기, 방법 등을 순차적으로 의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검증을 결코 피하지 않고 실시해야 한다”며 “한 점 의혹이 없는 후보를 만들어내 대선에 필승하는데 어느 한 사람도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이러한 강경 대응은 유력 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측의 강한 반발 기류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간 대응을 자제해 온 이명박 전 시장측은 이날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측에 정 변호사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당 경선준비위에 이명박 전 시장측 대리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형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은 절대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며 “경준위에서 정 변호사에 대한 출당요구를 하든가, 당 윤리위에 제소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전 시장측 주호영 비서실장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 “정인봉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표의 제지에도 불구, 돌출행동을 계속하는 것이라면 캠프에서 배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 식으로 말리는 흉내만 내면서 나는 책임 없다고 하는 것은 정정당당하지 못하다”고 박 전 대표 캠프를 비난했다.

    주호영 비서실장은 또한 “박 전 대표 측이 ‘이 전 시장에게 뭔가 떳떳하지 못한 게 있다’는 의혹을 구정 밥상머리에 올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퍼뜨리려는 계획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 같다”며 “정정당당하지 못하고 비열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이 전 시장의 탈당이나 당의 분열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대선주자로 나선 원희룡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의 검증 양상은 상대방을 전면 부정하는 전제 위에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나중에 수습하기도 어려워 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와 경선준비위원회가 정인봉 변호사에 대해 어떤 조치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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