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투표제 도입되면 어떻게 될까?
    2007년 02월 12일 06: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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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의 10일 결정 사항 가운데는 내달 당대회에서 논쟁이 될 만한 게 몇 개 있다. 선호투표제도 그 중 하나다.

당 중앙위는 대선 후보 선출 시 3인 이상의 후보가 출마할 경우 선호투표제를 도입토록 하는 내용의 당헌개정안을 당대회에 상정키로 했다. 이 안이 당대회를 통과하면 당장 이번 대선후보 경선부터 선호투표제의 적용을 받게 된다.

선호투표제는 출마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자신의 선호에 따라 1순위, 2순위 선호를 기표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결선투표 없이 한 번의 투표로 후보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당대회에서 개방형 경선안이 통과될 경우 선호투표제에 대한 현실적 필요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외부 선거인단을 상대로 결선 투표를 다시 실시하기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사전 공지가 되어 있지 않던 결선투표제가 중앙위의 안건으로 급하게 상정된 이유를 이런 맥락에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당내에는 대선 후보 선출 방식으로 선호투표제가 적당한가에 대한 이견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선호투표제는 출마자들의 순위를 매길 때 유효한 투표 방식"이라며 "단 한 사람의 후보자를 선출해야 하는 대선 경선에서 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대선기획단에서도 선호투표제를 검토했지만 최고위원 선거 등에 한해 적용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결론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선호투표제의 적용 방식에 따라 후보들간 유불리가 갈릴 수 있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결부되어 중앙위에서 이 안건이 처리된 방식에 대한 절차적 하자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직 당 차원에선 선호투표제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마련된 것이 없다. 일단 내달 당대회에서 선호투표제 도입안이 통과되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같은 달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아직 구체적인 안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대회에서 도입이 결정되면 세부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 선호투표제를 도입할 경우 다음 세 가지의 기본형 가운데 하나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흔히 ‘호주식 선호투표제’로 불리는 제도다. 세 명이 출마했다고 가정할 때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3위 득표자의 2순위 득표를 1위 득표자와 2위 득표자에게 기표된대로 분배하는 방식이다.

또 1위와 2위 득표자에 한해 1순위 선호와 2순위 선호를 단순 합산하는 방법도 있다. 이밖에 각각의 선호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이를테면 1순위 10점, 2순위 7점, 3순위 5점 등)한 뒤 총점으로 환산해 후보자를 뽑는 방법도 있다.

이 가운데 어느 방식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후보별 유불리는 달라질 수 있다. 밖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각 후보 진영에서는 선호투표제가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니다.

권영길 의원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득실을 따져보지 않았다. 당이 대의를 갖고 결정하는 것에 대해 이해관계자가 유불리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노회찬 의원측 관계자는 "어느 방식이건 개의치 않는다. 당원들의 뜻을 반영해 잘 결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식에 따라 득실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유불리를 따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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