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 FTA 저지 단식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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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2월 12일 04: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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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이 12일 오전 10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전국언론노조는 1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까지 한미FTA 협상을 저지하기 위한 집단 단식농성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언론노조 산하 140개 본·지부장과 분회장들은 한미FTA 7차 협상이 시작된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FTA 문제점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무책임함을 반성하는 의미로 집단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80명의 언론 노동자가 참여하는 단식 농성은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단식 투쟁 기간에 언론노조는 거리 선전전을 비롯해 한미FTA 관련 보도물 상영, 전문가 강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언론노조는 "국민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한미FTA를 추진하면서도 정부는 한미FTA의 비판론조차 차단시키고 있고, 집회시위에 대한 자유도 극심하게 억압하고 있다"며 "당연히 제공돼야 할 정보 공개를 ‘문건 유출’이라며 국익 손실을 이유로 이후 협상 정보를 통제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회견문에서 "한미FTA를 체결하면 나라 경제가 발전하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사회양극화가 줄어드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그 이유는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언론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한미FTA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전달했다면 친미 외교·통상 관료들이 ‘묻지마’ 체결을 시도하는 작태를 벌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한미FTA로 고통받고 있거나, 한미FTA가 체결될 경우 고통받게 될 이 땅의 모든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깊숙이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 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힌 전국언론노조는 언론인들을 향해 한미FTA의 실상과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언론노조는 언론사 사장과 편집 책임자들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언론노조는 "한미FTA에 맹목적으로 찬동하고 나서는 ‘조중동’ 주도의 한국신문협회에는 기대하지도 않는다"면서도 "상식에 충실한 신문사 사장들끼리 모여 한미FTA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방송협회는 지난 8일 시청각 미디어분야의 시장개방 압력에 적극적인 방어가 필요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언론노조는 지난해 7월 한미FTA 저지를 위한 1차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오는 3월 2차 총파업을 결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안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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