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네티즌 당원들이 달라졌다?
        2007년 02월 12일 03: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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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은 10일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은 당의 주요 골간을 바꾼 대단히 논쟁적인 내용들이었다. 창당 이래 논란의 핵심 이슈였던 당직과 공직의 겸직 금지 조항이 폐지됐다. 이는 당규 사안이기 때문에 확정된 것이다.

    이번 중앙위에서는 이와 함께 개방형 경선제 도입 방안과,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바꾸는 중요한 당헌 개정안도 당 대회에 상정키로 했다.

       
     ▲ 민주노동당 당원게시판
     

    당 중앙위의 이번 결정은 당 운영에 매우 주요한 부분들이다. ‘개방형 경선제’의 경우 민주노동당이 창당 이후 고수해온 ‘진성당원제’의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에 적지 않다.

    당비를 내는 당원이 당의 실질적 주체가 되는 ‘진성당원제’는 종이 당원을 구조적으로 양산하는 보수정당의 조직 원리와 대비되는 민주노동당만의 고유 상표로 기능했다.

    지도체제의 문제도 주요 당직자에 대한 당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원칙과 지도체제의 효율화라는 현실적 요구가 맞서 있다.

    ‘당직공직 겸직금지안’도 당의 의회주의적 경사를 막기 위해 고안된 장치였다는 점에서 제도적 실천과 제도 바깥의 실천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민주노동당에겐 원칙적인 고민과 닿아 있는 문제다.

    때문에 예전 같으면 중앙위의 이번 결정을 두고 당 게시판이 토론으로 떠들썩했을 법하다. 그런데 당 게시판이 아주 조용하다. 12일 오후 3시 현재 당원토론방에 이번 중앙위 결정과 관련해 올라 있는 글은 단 세 꼭지다.

    그 중 하나는 아이디 ‘회사원’이라는 당원이 올린 ‘중앙위 안건 및 표결현황 요약’이고, 또 하나는 의원 보좌 직원에 ‘인턴보좌관’을 포함토록 당규를 개정한 것에 대한 당 인턴보좌관들의 ‘감사의 글’이다. 논쟁적인 것은 ‘등걸령’이라는 당원의 ‘문을 열어야 햇살이 비쳐든다’는 글이 유일한데, 개방형 경선제를 옹호하는 논지를 펼치고 있다.

    당 게시판이 이처럼 ‘조용’한 것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당에 실망해서 적극적인 당원들이 당을 떠났거나, 무관심해졌다는 사실의 반증"이라고 분석했으나, "아직 때가 안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중앙당의 한 당직자는 "당원들이 중앙위의 결정 사항을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당대회로 갈수록 경선 방식을 놓고 게시판이 달궈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권 서울시당위원장도 "본격적인 논쟁에 앞서 숨고르기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폭풍전야’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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