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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대표 후보 5명 토론
    재창당, 리더십, 2024년 전략 등 논쟁
    김윤기·이동영·이정미·정호진·조성주, 첫 토론회 가져
        2022년 10월 05일 11:2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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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제7기 전국동시당직선거 출마한 김윤기·이동영·이정미·정호진·조성주 당대표 후보(가나다순)가 4일 첫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5인의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정의당의 혁신과 재창당 그리고 2024년 총선 승리 방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정미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강한 리더십, 승리하는 리더십”을 강조했고, 정호진 후보는 “당원 속에서 함께 하는 당원대표 되겠다”고 했다. 조성주 후보는 “당대표 선거를 통해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토론과 논쟁, 가능성을 남기겠다”고 밝혔고, 이동영 후보는 “정치적 낙관과 실사구시의 관점으로 새로운 재창당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김윤기 후보는 “제7공화국을 만드는 정치, 정의당과 사회운동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호진 조성주 김혜련(사회자) 이동영 김윤기(사진=정의당)

    재창당 역점 과제는?

    재창당 역점 과제와 추진 방안에 대한 공통 질문에 각 후보들은 당명 개정, 분명한 정체성 확립, 당원 입당 사업 등을 언급했다.

    정호진 후보는 “당원들이 없는데 어떻게 지역조직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신뢰가 어떻게 회복될 수 있겠느냐”며 “겉모양새 바꾸는 재창당 반대하기에 당명개정 반대한다. 당명을 제외하고 제가 제시한 5대 공약을 중심으로 재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정치, 비례대표 중간 평가제 도입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조성주 후보는 “우리의 정책과 노선에 혼란이 거듭되는 이유는 노선, 이념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를 명료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깃발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사회민주주의 노선이고, 그러기 위해서 사회민주당 당명개정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영 후보는 “1단계 재창당으로 당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2단계는 당 외연을 확대하고 한국적 사민주의로 나아가는 본격적인 재창당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기후재난과 정의로운 전환, 성평등 등 보편적인 공동가치를 중심으로 제3지대 연석회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김윤기 후보는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세우고 당의 조직을 지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며 “자본주의를 극복하자고 하는 방향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현실의 자본주의에 고통 받는 노동자 서민의 문제를 끈질기게 해결하는 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후보는 “재창당이라는 세글자가 만능열쇠처럼 얘기가 되고 있다”면서도 “재창당의 기본과 핵심은 새로운 재건이다. 세력규합을 위해, 일단 우리 내부를 확대해나갈 수 있는 1만 당원 입당 사업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비례대표 선출 제도 개편 논쟁
    김윤기 “100% 비경쟁 전략명부, 당대표가 공천권 휘두르겠다는 것”
    조성주 “권역별 비례명부, 정파 간 비례의석 나눠먹기”

    이번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당대표는 2024년 총선을 준비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각 후보들 사이에선 비례대표 선출제도 개편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김윤기 후보는 비례대표를 100% 비경쟁 전략명부로 선출하겠다는 조성주 후보에 대해 “당의 대표 마음대로 공천권을 휘두르자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비례대표 순번을 당원투표로 결정하는 것에 당원들이 자부심 느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성주 후보는 “비례대표 순번을 당원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당원들의 자부심이 된 것은 이미 시효가 끝났다”며 “지난 총선에서 37명의 후보가 과열 경쟁을 하고 당의 에너지가 비례 경선에 쏠리는 것은 훨씬 더 큰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 비례대표 선출 방식이야 말로 정파들의 연공서열제 아닌가. 당원들이 직선하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은 위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주 후보는 다시 김윤기 후보가 주장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공격하고 나섰다. 김윤기 후보는 전국을 6~8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 정치인에게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성주 후보는 “비례명부 선출단위를 권역별로 하자는 것인데, 그 방식대로 비례대표 선출한다면 어느 의견그룹이 (비례대표) 몇 석씩 가져갈지 훨씬 더 예측이 쉬워진다”며 “의견그룹과 정파들이 당원 직선제라는 형식을 빌려서 안정적으로 비례대표를 나눠 먹는 변질의 위험성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윤기 후보는 “어떤 제도든 장단점 있고 특정 상황에서 필요한 당의 전략이 있다. 기존 비례대표 선출제도는 명망가 중심, 외부 영입으로 진행되면서 지역정치인들의 활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무너진 지역 조직을 재건하고 당의 권력자원을 지역으로 보내야 한다”고 답했다.

    1기 정의당 지도부였던 이정미·김윤기 책임론도 제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10년평가위원회가 1기 정의당의 실패를 규정한 바 있다. 일부 후보들은 1기 정의당 지도부에 몸담았던 후보들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윤기 후보는 1기 정의당의 대표적인 리더십으로 꼽히는 이정미 후보에 대해 “당의 위기의 핵심이고 책임의 중심에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2018년 촛불정권 들어섰을 때 진보야당으로서의 자기 색깔을 명확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정미 후보가 당대표로 있던 시절 민주당과 분명히 선을 긋지 못하면서 정의당의 정체성이 불분명해졌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에 이정미 후보는 “2017년 정권교체 이후에 탄핵연대를 개혁입법연대로 반전시켜 나가는 연합정치는 필요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것들이 구분되지 않고 민주당과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만 말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동영 후보는 “당내 주류 정파를 중심으로 당의 권한과 책임을 맡아왔는데 이정미 후보는 당대표와 국회의원까지 역임하고도 지난 10년 평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있다”며 이정미 후보가 속한 당내 최대 정파인 인천연합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제시했다.

    이정미 후보는 “당의 혜택이 특정 정파에 쏠리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의 권력과 자원을 갖는 만큼 당을 키우는 일에 훨씬 더 많은 전력을 투구했어야 하는데, 그런 역할 게을렀다. 정파 역할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 필요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전략 지역구에 가장 먼저 복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정·이정미의 1기 지도부의 실패를 규정했던 김윤기 후보 또한 당의 위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동영 후보는 “출마선언문 등에서 1기는 실패했다고 규정했는데, 김윤기 후보 또한 김종철 지도부에서 부대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윤기 후보는 “김종철 지도부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문제를 대단히 강조했지만, 사실 그런 것들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만 당을 혁신할 시간이 다른 사건들로 인해 굉장히 부족했고, 목표로 제시했던 부분들이 달성되지 못했다는 면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호진 후보도 “당 부대표를 역임하다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는데 이틀 만에 사퇴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당시 당직, 공직에 나오지 않고 자숙하겠다고 했는데 얼마 안 있어서 대선 후보에 출마하고 당대표에도 도전했다. 성찰이 충분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윤기 후보는 “책임지는 방식은 여러 가지 있다. 당의 리더십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생각해본다면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정책 공약 논쟁

    정책 공약 논란의 중심에 선 후보는 네거티브 규제, 직무급 임금체계 등을 언급하고 문재인 정부 당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비판한 조성주 후보였다.

    김윤기 후보는 “글로는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고 하는데 핵심적인 주장이나 제기하는 방식 자체가 진보정당의 것과는 다르다”며 조성주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최저임금 급격한 인상에 대해 정의당이 찬성한 것이 문제였다고 했는데, 이는 진보정당에서 나오기 어려운 이야기”라며 “규제완화에 찬성한다거나, 정의당이 반기업 정당이 돼선 안 된다는 말도 그렇고, 직무급제를 주장하는 방식도 민주당이나 국민의힘과 비슷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성주 후보는 “진보정당답다는 것이 고정돼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산입범위, 주휴수당 등의 디테일을 모르고 무조건 올려버린 것은 정책으로 굉장히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그것이 오히려 최저임금을 오르지 못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네거티브 규제완화 도입에 관해서도 “규제완화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규제의 방식을 바꾸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윤기 후보는 “최저임금 문제는 기본권과 인권의 문제인데, 지나치게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며 “최저임금과 관련해 더 근본적인 문제들인 자영업자의 비율, 임대료, 프랜차이즈 불공정 문제를 거론하기에 앞서 최저임금 인상을 비판하는 것은 오해를 받을 만하다”고 비판했다.

    ‘1강 후보’로 불리는 이정미 후보를 두고 새로운 비전이나 책임감 있는 혁신안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성주 후보는 “2017년 당대표 이정미와 토론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비전 관련해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17년은 촛불집회라는 사건이 일어난 직후였지만 지금은 진보정치뿐 아니라 시민사회운동, 언론, 양당까지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다. 2017년때 하던 대로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기 후보도 “당대표, 국회의원 등 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만큼 당원·지지자들의 주문에 대해 더 획기적인 혁신안을 제출하고 책임감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원총투표와 6411번 버스네거티브 마케팅 논쟁

    정호진 후보는 ‘이제 6411번 버스에 내릴 시간’이라고 한 조성주 후보의 출마선언문을 문제 삼았다. 정호진 후보는 “고 노회찬 의원의 상징이 네거티브 마케팅 전략의 소재로 활용된다는 것에 유감이다. 이런 식의 레토릭이 새로운 것도 아니다”라며 “조성주 후보가 6411번 버스 제대로 타신 적이나 있으신가 생각도 든다”며 날을 세웠다.

    이에 조성주 후보는 “네거티브 마게팅을 하고자 한 게 아니라 노회찬 의원이 지향했던 방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정호진 후보야말로 당대표에 출마하기 위해 당을 인질로 잡고 비례의원 총사퇴 당원총투표라는 가장 큰 네거티브 마케팅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호진 후보는 “제가 당대표 출마한 것과 당원총투표를 직접적으로 연관 짓는 것은 맞지 않다”며 “조성주 후보는 과거에 당대표 후보로 나왔다가, 탈당하고 다시 입당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당대표 선거에 나왔다. 그러면 복당한 게 당대표 출마하려고 복당한건가”라고 재반박했다.

    다시 조성주 후보는 “김윤기 후보에겐 정치적 책임을 묻고 저에겐 네거티브 마케팅을 한다고 하는데, 당원총투표가 부결된 것에 대한 본인의 정치적 책임은 어떻게 지겠다는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역공했다.

    정호진 후보는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당대표 선거에 나온 것”이라며 “(당원총투표는 당대표 출마를 위한) 네거티브 마케팅이 아니라, 당원들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바람을 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성주 후보는 “당원총투표와 당대표 출마는 분리된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은 또 전혀 다르게 말씀하신다”고 했고, 정호진 후보는 “당원총투표와 당대표는 다른 얘기”라며 “그게 어떻게 네거티브 마케팅인가, 6411번 버스 내리자는 게 네거티브 마케팅이지”라고 쏘아붙였다.

    정호진 후보는 당원총투표에 대해 ‘정치도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니다’라고 했던 조성주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성주 후보는 “비례의원에 대한 의원 신분 박탈을 다루는 안건이 정상적인 징계 절차를 우회해 정치적 결의의 형태로 올라온 것에 반대하는 것이고, 그런 정치 행위는 정치적이지도 못하고 민주적인 방식도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정치나 민주주의는 우리가 지켜야 할 선과 토론의 영역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논쟁하는 것이지, 요건을 갖췄으니까 무조건 정당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호진 후보는 “진보의 금기를 깨겠다고 했는데 조성주 후보야말로 비례대표 의원이 성역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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