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 한화에 매각
    금속노조 “속도보단 검증”
    총고용 보장, 손배소 포기 선언 촉구
        2022년 09월 27일 02: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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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 한화그룹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27일 대우조선 노동자들은 “속도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검증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매각 이후 총고용 보장과 하청노동자에 대한 470억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라고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대우조선 매각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와 산업은행은 다른 인수 경쟁자에게도 기회를 준다고 하지만 이미 한화와의 물밑 협상을 다 끝낸, 말 그대로 ‘도장만 찍으면 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사진=금속노조

    노조는 졸속매각을 우려했다. “이 정권의 조선산업 전망이 무엇인지, 어떤 복안을 가졌는지,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는데 대우조선부터 매각한다고 서두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우조선은 여러 기업 중의 하나가 결코 아니다. 세계 조선 시장에서 한국 조선산업의 지위를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이며, 한 지역의 경제를 책임지는 기업”이라며 “대우조선 매각에 성공한 정권이라는 지위가 아무리 욕심이 나도, 결코 정치인과 관료가 ‘졸속’으로 팔아 버려서는 안 되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제대로 된 정권이라면 왜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해야 하는지부터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며 “한화도 군사 작전하듯 정권과의 물밑 협상으로 대우조선을 차지할 것이 아니라 왜 자신들이 적임자인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조선산업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업이 조선소를 잘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부터 씻어야 하고, 혹시 한화가 다른 생각을 품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이들의 걱정도 살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잘라먹고 속도전을 벌이기 때문에 졸속 매각이고 특혜 매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우조선을 한화에 매각한 이후 대책도 요구했다. 노조는 한화가 총고용 보장과 하청노동자에 대한 손배가압류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산업은행의 존재 이유에 맞게 매각 이후에도 산은은 한화 재벌의 일탈을 방지하고 경영의 정상화에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한화 재벌 또한 대우조선에 대한 건실한 경영과 총고용을 지키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노조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정상화를 요구하며 한 파업에 대해 대우조선이 제기한 460억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엇보다 한화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인수와 함께 하청노동자에 대한 손배가압류를 모두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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