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회계사 김경율의 ‘노빠꾸’ 인생』 외
        2022년 09월 23일 10: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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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계사 김경율의 ‘노빠꾸’ 인생>

    김경율 (지은이) / 트라이온

    쌍차·삼바·조국 사태·화천대유··· 논란의 불구덩이로 뛰어든 김경율의 기억과 기록. 회계사 김경율이 ‘노빠꾸’로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낱낱이 밝힌 자전적 에세이와 칼럼이다.

    저자의 육성으로 쓰인 이 책은 사상과 정치적 입장을 떠나 고난과 역경에 직면한 한 인간이 어떻게 그것을 견디고, 맞서 싸우고, 이겨내느냐에 대한 처절한 기록이다. 사리와 사욕을 위해 뒷걸음질하다 못해 앞선 사람의 뒤통수를 향해 돌을 던지는 세상에서, 희귀하고도 해괴한 저자의 삶과 존재는, 틀린 것이 세상인지 나인지 헷갈리는 이들에게 뜻밖의 위로와 희망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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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주의 연구> 67 : 제19권 제3호 – 2022년 가을호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지은이) / 한울(한울아카데미)

    특집| 우크라이나 전쟁: 마르크스주의적 분석과 대안

    마르크스주의적 시각에서 본 러시아 제국주의와 우크라이나 | 박노자(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전쟁: 반제국주의 좌파는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가질 것인가 | 전지윤

    일반 논문

    동아시아 자본주의론의 진화와 마르크스주의의 기여 | 정성진

    1980년대 이후 경기순환과 미국 초국적기업의 경제 성과 | 장시복

    경계와 문턱으로서의 기생충 | 김현강

    서평

    경제학으로서의 마르크스 경제학: 류동민, 『정치경제학 강의노트』 | 박현웅

    영어 논문

    Surplus value transfers and productivity | Alejandro Valle Baeza&B. Gloria Martinez Gonzal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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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

    임지이 (지은이) / 빨간소금

    만화 그리는 것밖에 할 게 없었다. 가진 거라곤 넘치는 시간과 이면지와 모나미 볼펜뿐이었으니까. 한 번도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데 만화라니. 하지만 다 늦게 만난 단짝 친구처럼 작가는 만화를 그리는 데 흠뻑 빠져들었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만화로 그려 나갔다. 만화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더 재미있는 일은 그렇게 취미로 만화를 그리던 반백수가 이제 만화로 먹고산다는 거다.

    마흔이 다 된 어느 날, 갑작스레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당장 취직하기보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로 결심했다. 그러는 중에 엄마 돈을 훔치기도 하고, 동네 공원에서 빈 병을 주워 팔기도 하고, 공장에서 나사를 박기도 했지만, 작가는 꽤 행복했다. 그토록 원하던 ‘평일 낮 시간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결국엔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그 과정을 담은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는 결코 이르다고 할 수 없는 나이 마흔에 지금까지 하던 일과 완전히 다른 일을 시작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자기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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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새 번역) – 불평등과 능력주의를 극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은이),이수현 (옮긴이) / 책갈피

    《평등》은 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석학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불평등과 빈부 격차 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책이다. 캘리니코스의 책을 여럿 번역한 베테랑 번역가가 완전히 새로 번역했다. 공정과 역차별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 빈부 격차와 불평등과 각종 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계속되는 한국 사회에서 유의미한 책일 것이다.

    자유시장 자유주의의 옹호자 로버트 노직부터 존 롤스, 로널드 드워킨, G A 코헨, 아마르티아 센 등 평등주의적 자유주의자들의 주장까지 비판적으로 살피는 여정 속에서 독자들은 왜 사회가 불평등한지, 왜 평등이 중요한지, 평등의 기준은 무엇이어야 할지, 어떻게 평등을 이룰지, 과연 자본주의와 평등은 양립할 수 있는지에 관한 대가들의 사색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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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조, 폭군과 명군 사이>

    김순남 (지은이) / 푸른역사

    우리 역사에서 조선 7대 임금 세조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군주도 드물다. 조카를 왕위를 빼앗은 왕좌에 오르기까지와 국왕으로서의 능력?치적이 극명하게 대비되어서다. 그러기에 즉위 과정, 공신과 훈척 중심의 권력행사, 부국강병책과 그 성과 등 어쩌면 색깔이 다른 주제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다.

    조선 전기 정치사를 전공한 지은이가 쓴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세조실록>을 바탕으로 포폄을 떠나 세조 이유의 ‘정치적 삶’을 온전히 그려냈다. 사적 물리력을 동원해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한 계유정난을 통해 집권했던 세조를 ‘초월적 절대군주’를 꿈꾼 정치가로 파악한 지은이의 붓끝을 따라가다 보면 세조의 ‘정치’를 새롭게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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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현에 도전하는 문학> – 식민지 조선의 모더니즘 문학과 재현의 위기

    크리스토퍼 P. 한스콤 (지은이),오선민 (옮긴이) / 소명출판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상황을 재현의 위기로 진단했던 세 사람의 모더니즘 작가를 다룬다. 박태원, 김유정, 이태준 세 사람은 구인회 맴버로서, 제국주의적 현실만을 말하게끔 하는 언어적 배치를 뒤흔드는 작업을 했다. 한동안 한국근대문학 연구가 중요하게 다룬 논점은 작품이 얼마나 억압된 식민지 현실을 그렸느냐에 있었다. 하지만 얼마나 정확하게 재현했든, 재현되어야 할 현실은 제국주의의 음화로서 먼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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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 식민지문학 사전>

    동아시아식민지문학연구회,중국해양대학교한국연구소 (엮은이) / 소명출판

    대만, 조선, 만주국 등 동아시아 식민지 시기 작가들의 문학적 활동을 담은 작가사전이다. 이 사전에 수록된 문인들을 선정할 때의 기준은 각 지역의 문학장에서 이들의 갖는 문학사적 위상보다는 타지역과의 연관성이었다. 해당 나라에서 문학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더라도 동아시아 다른 지역과의 관련성이 많은 때에는 수록하였고, 문학사적 위상이 높아도 동아시아 타지역과의 관련성이 두드러지지 않을 때에는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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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철학의 최전선> – 가장 뜨거운 다섯 가지 주제와 그 사유의 지도

    나카마사 마사키 (지은이),박성관 (옮긴이) / 이비

    우리 시대 철학에서 가장 뜨거운 다섯 가지 주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철학자들의 논의를 담은 사유의 지도와 같은 책이다. 공정한 사회의 근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정의론), 어떻게 타자와 서로 인정하고 승인할 것인가(승인론), 과학의 언어로 환원 불가능한 인간의 법칙은 있는가(자연주의), 인공지능은 의식을 가질 수 있는가(마음 철학), 그리고 인간 중심주의의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상대주의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넘어서는 철학적 사고는 가능한가(새로운 실재론)까지. 다섯 개의 영역에서 서로 다른 배경과 입장을 지닌 철학자들의 생각을 연결하고 교차시키면서 각각의 영역에 어떤 물음이 있고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 철학이 어떤 실천인가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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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노래가 그대에게>

    이성지 (지은이)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김세진 이재호열사 추모가 ‘벗이여 해방이 온다’부터 김용균군 추모가 ‘내 노래가 그대에게’까지, 민중가요 작곡자이자 과학자인 이성지(이창학)의 노래 이야기 22편을 실었다. 40년 동안 계속 만들어지고 불린 그의 노래들이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맛이고 가락이고 감동일까. 책에 실린 22편 노래 악보도 필자가 정성스레 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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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의 방에서> – 우리는 왜 외모에 집착할까

    리브 스트룀크비스트 (지은이),이유진 (옮긴이) / 돌베개

    카메라 렌즈라는 작은 거울에 둘러싸여 살아가면서, 어떻게 외모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을까? 스웨덴의 페미니즘 예술가 리브 스트룀크비스트의 그래픽노블이 돌베개 그래픽노블&논픽션 시리즈 ‘만화경’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이브 프로젝트: 페미니스트를 위한 여성 성기의 역사』(푸른지식, 2018)로 여성 성기를 터부시하는 문화를 유머러스한 태도로 비판했던 그가 이번에는 외모와 아름다움에 삶의 방향이 좌우되었던 현실(또 텍스트) 속 여성들을 소환하여 인류가 외모(특히 여성의 아름다움)에 집착해 온 역사를 따라가본다.

    구약시대 레아와 라헬 자매, 21세기의 SNS 인플루언서 카일리 제너, 그리고 옛 이야기에 등장하는 백설공주의 어머니, 영원한 섹시의 아이콘 매릴린 먼로, 미모로 소문났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후 ‘시시’가 주인공이다. 시몬 베유, 지그문트 바우만, 한병철, 에바 일루즈, 르네 지라르, 수전 손택, 나오미 울프, 크리스 로젝, 리처드 시모어, 마틴 헤글룬드, 스테파니 쿤츠, 크리스토퍼 래시 등이 등장해 시공을 초월한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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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뿔비크의 사랑 노래>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은이),이유진 (그림),지연리 (옮긴이) / 북극곰

    “장 클로드 무를르바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그의 우아하고 시적인 이야기는 우리를 아주 멀리까지 데려간다. 이번에는 실연의 상처를 잊기 위해 밴조 하나만 달랑 메고, 길을 떠난 발라드 염소 가수 뿔비크의 모험을 따라가게 한다. 마른 빵과 자유의 향기가 나는 우아하고 감성적인 책이다.”

    – 안나 가발다 (프랑스 국민 작가,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의 저자) –

    실연 당한 발라드 염소 가수 뿔비크의 유머와 스릴이 가득한 한바탕 모험

    사랑의 발라드로 온 염소들의 심금을 울리던 뿔비크는 실연의 상처를 견디지 못해 밴조를 메고 도망치듯 마을을 떠납니다. 그런 그에게 황새가 보따리 하나를 떨어뜨립니다. 보따리 속에는 아직 젖도 떼지 못한 듯한 들쥐, 피애와 간곡한 부탁의 편지가 있었지요. 피애는 잔인한 담비족, 그리퓨의 무자비한 살육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들쥐. 뿔비크는 졸지에 피애의 수호자, 양육자, 반려자가 됩니다. 뿔비크는 운명과도 같은 이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까요? 담비들로부터 세상에 단 하나 남은 멸종 위기의 들쥐 피애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뿔비크와 피애의 숨막히는 도망의 여정에 함께 해 보세요. 둘이 처한 절박한 상황과 뿔비크의 돈키호테 같은 영혼이 만나 벌어지는 긴박하지만 또 웃음이 빵빵 터지는 모험담! 바로 뒷장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사랑을 노래하는 멋진 발라드 가수가 된답니다.

    장 클로드 무를르바가 선보이는 웃음과 모험, 활극이 가득한 우화!

    발라드 염소 가수 뿔비크의 방랑길은 예기치 못한 사건의 연속입니다. 운명처럼 이 세상 유일하게 남은 동면 들쥐 피애의 아빠가 되는가 하면, 잔인하고 끈질긴 담비족, 그리퓨와 숨막히는 추격전도 벌이게 되지요. 뿔비크가 참가하는 기상천외한 대회도 이 책의 볼거리입니다. 규칙 따윈 없는 난장판 달리기 대회며 가장 창의적으로 길게 욕 해야 이기는 욕쟁이 대회까지. 심각한 건망증에 시달리는 만병 통치 의사, 램 박사는 또 어떤가요? 마지막까지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뿔비크와 피애, 그리고 램 박사가 펼치는 무모하고 엉뚱하지만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모험의 이야기가 바로 『뿔비크의 사랑 노래』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안 남은 동물의 보호자가 된다면?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기꺼이 짊어지실 건가요?

    우리의 주인공, 뿔비크는 얼떨결에 그렇게 합니다. 그는 태어나서 줄곧 사랑의 노래만을 부르던 가수인데, 정작 자신은 사랑에 무참하게 거절당했지요. 연인간의 사랑만을 생각하던 뿔비크에게 피애는 사랑의 대상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그건 다른 모습을 한 사랑의 기회였지요. 돌보고 책임지고 인내해야 하는 양육의 형태를 한 사랑. 겁 많고 소심한 뿔비크가 처음부터 그걸 ‘사랑’이라 생각했다면, 아무것도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의 뿔비크는 단순하고 가볍게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피애를 책임지기로 하지요. 그렇게 시작된 도망자 신세. 하지만, 그 길고 긴 여정을 통해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의 모든 과정을 경험한 진정한 사랑꾼으로 거듭나게 되지요.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가 유머와 음악을 만났을 때의 폭발적인 감동!

    심각한 건망증으로 자고 나면 머리가 텅텅 비는 램 박사가 아이디어의 왕이고, 사랑만을 노래하던 가수는 알고 보니 타고난 욕쟁이이며, 명성이 자자한 달리기 대회는 실은 아수라장이며, 어떤 종은 오로지 입맛을 위해 다른 종을 멸종위기에 이르게 하고, 번식시켜 다시 잡아먹겠다고 끝까지 추격합니다. 『뿔비크의 사랑 노래』는 기상천외한 대회와 상황을 웃고 즐기다 보면, 자꾸 뭔가 곱씹게 되는 작품입니다. 작가가 유머와 스릴이 넘치는 이야기 바로 밑에 숨겨둔 신랄한 풍자와 메시지가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뿔비크가 부르는 모든 노래는 미국의 전설적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의 히트곡입니다. 우디 거스리는 미국 대공황기 사람들의 애환을 달래고 심금을 울린 많은 히트곡으로 유명하지요. 그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에게 큰 영향을 끼친 가수이기도 합니다.

    뿔비크가 처한 상황마다 부르는 우디 거스리의 곡들도 그냥 지나치기엔 큰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뿔비크의 사랑 노래』는 곱씹어 보고, 찾아보고 깊이 생각할수록 더 큰 매력과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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