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앙선관위 '미래구상' 법위반 조사를”
    2007년 02월 09일 11: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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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최근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발족한 ‘창조한국 미래구상’에 대해 중앙선관위원회에서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미래구상측은 “음해에 가까운 코미디고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구도를 새로 짜기 위한 여권의 정권 연장음모가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며 “정치권 내부는 물론 정치권 밖에서도 일부 시민단체들이 한나라당 집권 저지를 공공연히 표명하고 있다”고 ‘미래구상’을 공개 지목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축이 된 ‘창조한국 미래구상’은 지난달 30일 “수구보수세력의 집권을 차단하고 진보개혁진영의 단일후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기인 대회를 치른 바 있다. 한나라당은 미래구상 역시 여당 탈당파와 마찬가지로 각자 대선후보를 뽑고 결국 대선 직전 단일 후보 통합으로 범여권 반한나라당 전선에 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 지난 1월 12일 열린 <미래구상> 시국대토론회  (사진=미래구상)
 

김성조 본부장은 “미래구상 발기인들 대다수가 현 노무현 정권과 친분이 깊은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들이 미래세력인지 국민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래구상의 대선후보 선출로 이어지는 활동계획을 지적하며 “미래구상은 아무리 시민단체라고 주장해도 정치집단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앙선과위는 미래구상이 공직선거법 87조 단체의 선거운동 금지, 88조 타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 금지, 89조 유사 기관의 설치 금지 조항에 위반되지 않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일부 정파세력이 시민단체로 위장해서 대선을 혼탁하게 하고 선거법을 유린하는 일이 자행되지 않도록 사전 대비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앞서 지난달에도 시민단체들의 미래구상 추진과 관련 “노무현 아류”라며 공세를 취한 바 있다.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무현 정권이 국민적 지지를 상실해서 위기에 몰리자 우군세력을 자처하는 진보진영이 미래라는 간판아래 뭉치는 모양인데, 간판을 달리하고 깃발을 고쳐 매어도 노무현 아류에 불과하다”며 “반한나라당 연합전선 구축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으로 보아 열린우리당의 신당추진 세력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래구상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이 말도 안 되는 논평으로 우리를 폄훼하려는 행태야 말로 스스로 수구보수 집단임을 증명하고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에 갇혀 살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방식으로 얘기한다면 한미FTA 추진에 동의하는 등 정보와 정책의 유사성이 많은 한나라당이야말로 노무현 아류”라고 비난한 바 있다.

미래구상 대변인격인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이날 <레디앙>과 통화에서 “한나라당의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지금종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측이 지적한 선거법 조항의 경우 “선거기간 중에 해당되는 이야기”라며 “법을 검토하지도 않고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 사무총장은 또 “미래구상은 단 한번도 시민단체라고 이야기 한 적이 없고 새로운 정치운동조직이라고 했다”며 한나라당의 시민단체 위장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미래구상을 언급하기 앞서 한나라당 지지를 공식 표명하면서도 시민단체를 자임하는 뉴라이트 연합을 먼저 문제 삼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래구상에 노무현 측근이 있다는 한나라당 주장도 음해에 가까운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의 미래구상 공세에 대해 지 사무총장은 “이번 대선 개입과 장기적인 관점의 정치운동에 한나라당이 위기의식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정치공세는 거대 야당답지 못하다”며 “우리는 통합신당을 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고 상상도 안하고 있는데 오히려 한나라당이 등을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 사무총장은 하지만 “여당 탈당파 중 반신자유주의와 평화공존에 공감할 수 있는 임종인, 최재천 의원 정도가 개인 자격으로 오겠다고 하면 받아들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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