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53.3%, "높지만 부실"
    2007년 02월 08일 01: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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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는 한나라당 ‘빅3’의 분열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사자들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손사래를 치는데도 그렇다. 대개 각 주자별 지지층의 성격차가 ‘분열’을 전망하는 근거가 된다. 마침 이를 뒷받침하는 듯한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소장 김헌태)는 8일 한나라당 주요 대권 주자들에 대한 호감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SOI는 대권 주자들에 대한 호감도를 ▲’소속정당, 인물 모두 마음에 든다’는 적극호감도 ▲’인물은 마음에 들지만 소속정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인물호감도 ▲’소속정당은 마음에 들지만 인물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정당호감도 ▲’소속정당, 인물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비호감도 네 가지로 나눠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대권 주자별 호감도의 성격차는 뚜렷했다. 대권가도를 고속 질주하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은 ‘적극호감도'(39.1%)와 ‘인물호감도'(34%)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전 시장은 마음에 든다’는 ‘인물호감도’가 34%나 되는 것이 눈에 띈다. 이 전 시장 지지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인물호감층의 비율이 더욱 높아졌다(적극호감층 52.8%, 인물호감층 39.5%).

높은 ‘인물호감도’는 이 전 시장에겐 양날의 칼이다. 먼저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간판을 걸고 나오지 않더라도 상당한 득표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역으로 이 전 시장의 지지층이 그리 견고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KSOI는 "이명박 전 시장의 초강세는 ‘인물력’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정당대결 구도가 강화될 경우 인물에 기반한 지지율이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에 비해 ‘적극호감도'(45.9%)가 높았고 ‘인물호감도'(21.6%)는 낮았다. 박 전 대표의 지지층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져 ‘적극호감층’의 비중은 77.3%에 이른 반면 ‘인물호감층’ 비중은 17.3%에 그쳤다. 이는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 견고하고 충성도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는 ‘적극호감도'(22.7%)가 상당히 낮았다. 반면 ‘인물호감도'(23.9%)는 비교적 높았다. 손 전 지사 지지층에선 ‘적극호감층'(50.5%)과 ‘인물호감층'(48.2%)이 반분되어 나타났다. 원희룡 의원(67.6%)과 천정배 의원(52.3%)의 지지층에서 손 전 지사의 ‘인물호감도’가 높게 나온 것도 흥미롭다.

KSOI는 "현재 손학규 전 지사의 정치적 포지션으로 인해 지지층 구성도 이질적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 민주당 지지층 등 범 여권 지지층에서 고건 전 총리 대안으로 손 전 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권후보 지지도에선 이 전 시장(53.3%)의 초강세가 지속됐다. 박 전 대표(22.8%)는 횡보했고, 손 전 지사(5.6%)는 KSOI의 조사에선 처음으로 5% 벽을 넘어섰다. 손 전 지사의 지지율 상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여권 지지층에서 지지도가 대폭 상승한 결과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지지층보다 여권 지지층에서 더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어 강금실(2.7%), 정동영(2.7%), 권영길(1.3%) 등의 순서를 보였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47%), 열린우리당(11%), 민주노동당(5.8%), 민주당(3.4%) 순서로, 2주 전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열린우리당 탈당파들이 호남 지역기반의 신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호남 지역의 ‘부동층'(43.8%로 2주 전보다 8.3%포인트 상승)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는 17.2%로 2주 전(16.9%)와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KSOI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MRCK에 의뢰,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6일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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