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대통령-여당 직접 나서야”
    100만원 수입 화물노동자 절규에 사측은 집단해고, 손배, 대화 외면
        2022년 09월 05일 03: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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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주류를 운반하는 화물노동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 광고탑에 올라 보름 넘게 고공농성 중이다. 시민사회 등 각계 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직접 나서서 추석 전 하이트진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민변 노동위원회, 민주노총, 전국빈민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노동·시민사회·종교계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운송료로는 화물노동자들의 생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파업에 나선 화물노동자들의 절규에 정부와 여당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이 단체들은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 광고탑에 오른 화물노동자들의 요구는 운송료 30% 인상이었다. 하이트진로가 현재 내놓는 운임은 15년 전 운송료와 같다. 유류비, 차량수리비, 보험료, 차량할부금을 제외하면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의 월평균 수입은 100만원 안팎”이라며 “국토부가 고시한 해당 차량들의 안전 운송원가를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한 달 수입은 단돈 70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는 살 수 없다’며 파업에 나선 화물노동자들에게 하이트진로 자본은 130명의 집단해고와 28억 원의 손배가압류부터 진행했고, 정작 대화에는 나서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이 농성을 시작한 지난달 16일부터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노조)와 운송사 수양물류(하이트진로 100% 지분 보유)는 전날인 4일까지 총 14차례의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측의 요구에 따라 1층 로비농성을 정리하며 성실 교섭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책임자에 대한 계약해지를 전제로 요구안 수용’을 제안하며 오히려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노조는 “최근 교섭에서는 진행 중인 논의보다 훨씬 후퇴된 안을 교섭 자리에서 제기하여 대화를 통한 해결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며 “이러한 농성투쟁의 장기화는 사실상 하이트진로 최고 경영진의 자존심 문제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하이트진로 홍보팀 직원은 시사인과 인터뷰에서 “손해배상 관련한 부분은 (수양물류랑) 우리가 협의를 한 것이다. 사실 손해배상금이 목적이 아니잖나. 물류를 정상화하는 게 가장 큰 목적”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단체들은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이 옳지 않으며 원청이 애초 화물노동자들의 고용과 노동조건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차치하고도, 화물노동자들은 이미 많은 양보와 인내를 사측과 정부에게 보였다”며 “‘도저히 스스로 꺾을 수 없다는 자본의 자존심만’이 길어지는 고공농성 투쟁의 유일한 쟁점으로 남아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하이트진로 사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이 추석을 앞두고 ‘오직 민생’을 위한다고 떠들고 있다”며 “하청노동자들을 가혹히 착취하고, 오직 이윤 보장을 위해 천문학적인 손배가압류 마저 서슴지 않는 자본의 편을 드는 것으로 ‘오직 민생’이 가능한 것인지도 한 번 대답해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은 화물노동자의 생존권에서 ‘민생’을 찾을 수 있는 것인지, 하이트진로 자본의 자존심에서 ‘민생’을 찾을 수 있는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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