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 사흘째 고공농성
    '생존권 보장 않는다면 정권 맞서 투쟁'
    공공운수노조, 노조탄압-손배-·집단해고 철회 촉구
        2022년 08월 18일 08:54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이 ‘노조탄압·손배가압류·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사흘째 고공농성 중인 가운데, 18일 공공운수노조가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1000여명 규모의 ‘하이트진로의 집단해고, 손배소송, 노조파괴분쇄!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이 하이트진로 자본을 비호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조차 보장 않는다면 우리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서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하이트진로는 작년 397억의 이윤을 남기고 주주배당하고 돈 잔치를 하면서 화물노동자들의 임금은 동결도 모자라 삭감까지 했다”며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해고하고, 손해배상을 27억원이나 물리고 노동조합을 포기하면 손배를 철회해주겠다고 한다. 천민자본주의적인, 헌법조차 모르는 악랄한 하이트진로 자본에 굴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류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이런 짓을 왜 하겠나. 윤석열 정권이 기업과 자본을 비호하겠다고 한 순간부터 벌어진 일”이라며 “25만 공공운수노조, 단결하고 민주노총과 연대하며 시민이 함께 하면 정권도 바꿔낼 수 있다”며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 또한 “민주노총은 지난 대우조선해양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당시, 정권이 공권력을 앞세워 침탈한다면 정권 퇴진을 걸고 싸우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며 “이 투쟁 또한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만의 투쟁이 아니다. 이 땅에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민중과 노동자의 투쟁이며 민주노총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번 하이트진로 사태를 계기로 안전운임제 확대와 노동기본권 보장 투쟁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장은 “만약에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에게 노동3권이 있었다면, 안전운임제 영역에 있었다면 ‘운송료를 올려달라’ 목숨 건 투쟁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모든 투쟁이 끝나고 나면 노조법 2조 개정과 안전운임제 확대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노조법2조 개정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대회에 참석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하이트진로가 매년 증가하는 영업이익 쌓아올릴 때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의 삶은 더 가난해졌다. 하루 종일 일해도 월급이 150만원”이라며 “화물노동자의 운송료와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실질적 권한을 가진 하이트 진로는 성실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고용노동부를 향해서도 “원청인 하이트진로에 교섭의무 부과하고 노조파괴 행위가 중단되도록 특별근로감독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실질적 사용자가 책임을 부담하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을 위한 노조법2조 개정에 적극 나서겠다. 이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 운수노동자도 이날 대회에 참석해 연대와 지지의 뜻을 밝혔다.

    노엘 코드 국제운수노련 내륙운수실장은 “고공농성을 하는 동지들은 혼자 투쟁하고 있지 않다. 국제운수노련 2천만명 조합원 응원하며 함께 투쟁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 자본이 성실교섭 나서지 않고 손배가압류를 취하하지 않는다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에 안전운임제 확대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안전운임제 확대 투쟁은 한국만의 투쟁은 아니다. 세계적인 투쟁, 모든 운수노동자의 투쟁이 됐다. 그 투쟁에 가장 앞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이 화물연대본부”라며 “국제운수노동자들은 안전운임제가 확대될 때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김건수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2지회 조직차장은 전화 연결을 통해 “현재 99일차 투쟁에 접어들어 청주, 이천 등을 거쳐 청담 사업부까지 오게 됐다. 사측의 압박과 공권력 저지에도 불구하고 하나 된 마음으로 청담사옥에 오게 돼 목숨 걸고 생존권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 사진=공공운수노조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