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수모당한 합천 군민들
    2007년 02월 01일 05: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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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쌍xxxx야, 왜 멱살을 잡어? 이 개 xxx!"
"내 아들이 전두환 손에 죽었다. 근데 뭐라고? 이게 바로 오만한 한나라당의 현실이야!"

합천 군민들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합천 군민들은 끝내 대표와 면담은 하지 못한 채 한나라당 민원국장에게 수모를 당해야 했다.

하필이면 서울 기온이 뚝 떨어진 1일. 새벽부터 준비해 경남 각지에서 올라온 군민들은 강 대표를 만나기 위해 한나라당 당사 앞 아스팔트 바닥 위에서 찬 바람을 맞으며 전의경을 상대로 한 시간의 연좌 농성을 벌였으나 답변으로 받은 건 욕설뿐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변경에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 일해공원 반대 대책위 관계자 100여명이 강재섭 대표와 면담을 위해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합천의 전두환 공원을 즉각 철회하는 단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전두환 공원과 관련해 여타 정당들은 모두 반대 성명을 발표했지만 유독 한나라당만이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라며 “한나라당 경남도당도 ‘지자체에서 하는 일을 우리가 뭐라고 말 할 수 없다’면서 사실상 지지라고 볼 수 밖에 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사태의 주인공인 심의조 합천 군수가 한나라당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합천군의회 유도재 의장을 비롯한 9명 군 의원 모두가 한나라당 소속"이라며 "한나라당은 집권을 희구하는 공당으로서 합천군수와 이해가 같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합천 사태에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경남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도 변함없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영원한 표밭이기 때문에 전혀 신경 쓸 거 없다는 오만과 한나라당이 합천군수와 꼭 같이 유신과 5공의 역사를 이상으로 삼는 정당이기 때문이다"면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민주살해당, 국민모독당, 반인륜범죄당, 5공회귀당으로 규정하고 엄중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대책위 김영만 대표는 "혹시나 하고 한나라당의 언급을 기다렸는데 역시나 였다"라며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한나라당은 참 나쁜 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한나라당이 못하게 막으면 심의조 군수는 절대 못한다"라며 "전두환 공원 건립은 합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 회견을 마치고 이들 단체 대표 5인이 한나라당 당사 강 대표 의원실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민원 당직자와 실랑이가 있었다. 대표실에 항의 서한을 두고 오겠다는 경남 대책위 대표들과 이를 막는 당직자가 서로 말을 주고 받는 중 감정이 격해지면서 멱살잡이와 심한 욕설이 서로에게 가해졌다. 그러나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으며, 이들은 강재섭 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로 갔다.

"합천에선 반대 운동이 어려워져" 

한편 전국적으로 전두환 공원 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합천에서는 반대 운동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천의 한나라당 심의조 군수가 지역민들을 만나며 갖은 회유와 협박으로 직접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초반엔 호응이 좋았던 반대 서명 운동조차도 요즘엔 군수에게 찍할까 두려워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또 합천의 민주노동당 박현주 군 의원은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군의회 차원의 윤리위 회부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합천 지역의 한 인사는 "심 군수의 고집과 강행군으로 겉으로 보기엔 반대하는 사람들이 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바닥 민심은 이미 반대"라며 "지금 당장은 어려워 보이지만, 한나라당이 대선에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나중엔 결국 철회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5·18단체 등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일해공원반대 광주전남대책위’는 지난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일해공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 공개질의서를 보낼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30일에는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가 공동성명을 통해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들 단체는 2월 중 경남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을 계획이며, 전국 각지로 운동을 확산해 일해 공원이 철회될 때까지 규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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