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신평 "이준석, 대통령에 전면전 선포"
    사기라고 느낄 점 있다 vs 무대응해야, 잘못된 만남
        2022년 08월 18일 12: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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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윤 대통령 측근인 신평 변호사는 “이준석 전 대표를 다시 끌어안으면 정국 운영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이 전 대표와의 완전한 결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100일 평가와 관련해 “집을 분양했으면 모델하우스와 얼마나 닮았는지가 중요하다. (윤석열 정부의) 모델하우스엔 금수도꼭지가 달려 있고, 납품된 것을 보니까 녹슨 수도꼭지가 달려 있다. 그러면 분양받은 사람들이 열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러면 사기라고 느낄 것’이라고 말하자 이 전 대표는 “그렇다. 그런 지점이 있다”고 호응했다.

    그러면서 “대선 캠페인을 할 때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 전면에 나설 것 같은 사람으로 대통령 빼고 이름이 누가 나왔겠나. 이준석 이름이 있었을 것 같다. 장제원, 이철규, 권성동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이 정권을 뽑았을 때 어떤 사람들과 함께 대통령이 정치를 하겠구나에 대한 예측에 불일치를 많이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전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의 윤 대통령과의 갈등을 거론하며 “대통령께서 굉장히 통 큰 이미지가 강조되다 보니 ‘선거 결과가 좋으면 이 정도는 당연히 털고 갈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처럼 되니까 당황스럽다”며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에 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한 데엔 “정무수석실이 정무관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면 직무유기이고, 대통령께서 그런 걸 파악하실 의중이 없다면 정치의 포기”라며 “정무수석실이 중차대한 것을 보고 안 했거나, 대통령이 아예 관심이 없거나 둘 다 다소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창당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면서 “창당은 오히려 다른 쪽에서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윤핵관 쪽에서 신당 창당을 구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일을 너무 잘하는데 당이 이상해서 내 지지율이 안 오른다’는 논리를 믿는다면 ‘나는 진짜 잘하는데 빛 보려면 창당해야겠네?’ 이렇게 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선제안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만나게 된다면) 형식 등에 진정성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저는 그런 걸 절대 요구할 생각도 없고 요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의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야 하며 추후엔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연루된 성상납, 증거인멸, 무고라는 형사 3종 세트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며 “이에 자기의 어떤 잘못으로 인한 형사처벌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에 의한 형사처벌을 받게 되는 것으로 프레임을 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기소가 되고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것”이라며 “여기에 말려들어 대통령이나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가 이 전 대표와 갑론을박을 벌이면 그 프레임에 스스로 말려들어 가는 것”이라며 ‘무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이 전 대표는 지금 윤 대통령하고 전면전을 선포를 했다”며 “이 전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은 오로지 윤 정부와의 투쟁으로 집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전 대표를 끌어안은 것은 좀 사연이 있다. 상세히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면서 “어떻든 이 전 대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잘못된 만남이다. 성격적으로 융화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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