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국내투자 확대,
    고용유지와 일자리 창출 나서야”
        2022년 08월 10일 04:31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가 10일 “기아·현대차그룹은 무분별한 해외 투자와 저임금 노동을 늘리는 방향의 전기차 생산 방식을 철회하고 국내공장 투자를 통한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기아·현대그룹 본사 앞에서 ‘자동차산업 대전환기 미래고용 확보를 위한 국내 투자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채 미래고용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13조, 국내에 63조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기아차지부

    그러면서 “기아차 광주공장에는 미래차에 대한 실질적 차종 투입 계획이 아예 없는 상태이며 경차를 생산하는 동희오토는 전기차 시대에는 자연도태를 피할 수 없는 사업장”이라며 “회사는 기아차의 수익창출과 글로벌 성장에 이바지해온 노동자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산업 전환에 따른 사업장과 공정 축소의 대안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과 신규 투자, 전기차 핵심부품에 대한 공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투자 확대를 통한 고용유지와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아·현대자동차 공장 내에 전기차 핵심부품 공장을 전개함으로써 질 좋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지만 사측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방향으로 전기차 핵심부품 생산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해외 투자를 철회하고 국내공장 투자를 통한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대외 홍보용으로만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는 “자동차산업에서 벗어나 로보틱스, 항공 모빌리티 등 신사업으로 확대 투자한다는 계획을 언론을 통해 발표했지만, 언론에 발표된 신사업을 놓고 큰 그림만 이야기할 뿐 전반적인 투자 항목에 대해선 아직도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산업 전환 과정에서 신사업이 전개되면 고용보장이 이뤄질 수 있지만, 회사가 이와 관련한 투자 세부 계획 등을 노조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노조는 “자동차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예측 불가한 시장에 맞서서 기아차의 미래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공유하고 논의해야 한다”며 “하지만 사측은 고용 계획에 대한 제시 없이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홍진성 기아자동차지부장도 이날 회견에서 “미래고용은 노동조합의 요구만이 아닌 정부와 회사가 노조와 함께 고민해야 하는 과제”이자 “미래 신사업을 국내 공장에 투자함으로써 질 좋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정부와 회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의 요구는 명확하다. 자동차산업 전반에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여 미래고용을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