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홍근 "수도권 폭우 사태,
    재난 위기상황에 대통령은 전화 지시”
    강승규 "비가 온다고 그래서 대통령이 퇴근 안 하나”
        2022년 08월 10일 02:2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수도권 폭우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에서 ‘전화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해 “아비규환 와중에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10일 비판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가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나”라며 야당이 재난 상황을 정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국가 재난 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 대응했다니,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단 말인가”라고 이같이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공무원 11시 출근 지침을 빼면 어떤 상황 대응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정작 위기 대응에 신속히 나서야 할 공무원들의 출근 시간만 늦추고, 폭우 속 천신만고 끝에 출근 시간에 맞추려 애쓴 직장인들의 분노만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자택 전화 지시가 아무 문제 없다는 대통령실의 인식 또한 심각하다”며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는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국가위기관리센터라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억지 주장으로 변명만 반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전날인 9일 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한 신림동 반지하 주택 현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퇴근 때 보니 내가 사는 아파트가 언덕인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로 엄청났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그냥 퇴근한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기대응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며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신속하게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예윤해 정의당 부대변인도 전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반지하 주택 거주자, 전통시장과 중소상공인들의 피해 규모는 파악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수해가 덮쳤는데 대통령은 집에서 전화로 ‘입체적 대응’을 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예 대변인은 “컨트롤타워 기능이 완비된 청와대를 떠날 때는 용산에 가서도 모든 국가 안보에 아무 문제 없이 대처할 수 있다고 하더니, 정작 재난급 폭우가 오자 집에서 전화로 업무지시를 하는 대통령을 어느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집과 상황실이 다르지 않다는 대통령실의 답변이 사실이라면 이는 전쟁, 자연재해, 질병 등의 국가 재난 상황이 와도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전화지시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정부는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컨트롤타워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야당의 이 같은 비판을 두고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집중호우 당시 윤 대통령이 자택에 머물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야당들의 비판에 대해 “대통령이 계신 곳이 곧 상황실”이라며 “대통령이 어디에 계셨냐 가지고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무책임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중호우에 대한) 어떤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없고 대통령실은 총리와 행안부 장관과 또 피해가 가장 컸던 서울시장 등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대응을 했다”며 “(야당이)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재난을 정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또 퇴근을 하시는 건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비에 대한 예고가 있다고 그래서, 비가 온다고 그래서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나”라며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면 모르지만 대통령께서 퇴근을 하실 때는 저희들도 일상적으로 저녁 약속을 가고 있었다”고 답했다.

    ‘국기위기관리센터가 있는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한 것이 잘못된 판단 아니었느냐’는 물음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기록적인 폭우로 재난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통령께서 컨트롤을 하지 않아서 어떤 사고가 났나”라고 반문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