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국현, 이명박 '내륙운하'에 직격탄 날려
        2007년 01월 31일 11: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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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의 제3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이명박 전 시장의 ‘내륙운하’ 구상에 대해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것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문 사장은 또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도 열어뒀다.

    문 사장은 31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은 시멘트보다는 소프트웨어, 지식, 이런 쪽으로 관심을 더 가져야 될 때"라며 "토지개발이라든가 국토개발이라는 관점에서 중국, 인도와 경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 전 시장의 ‘토건마인드’를 비판했다.

       
      ▲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사진=연합뉴스)  
     

    문 사장은 "(토지개발과 국토개발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 자원의 낭비가 심해지고 사람들이 부동산 붐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것은 국제경쟁력에는 정반대의 기능을 한다"면서 "토건 중심적이고 국토의 부를 어느 한쪽으로 몰아주기 위한 국토개발에는 어떤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사장은 특히 이 전 시장의 내륙운하 구상에 대해 "우리는 내지에 산업시설이 있는 게 아니고 전부 임해공단으로 바닷가에 모든 게 다 있고, 그것이 오히려 장점"이라며 "굳이 내륙운하를 이용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문 사장은 "한중간을 연결하는 건 국내 내륙운하보다는 나아 보인다"며 박근혜 전 대표의 한중 페리열차 구상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문 사장은 자신이 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저는 아직 그런 자격이 없는 것 같다"고 유보적인 반응을 내놨다. 또 "저희처럼 한 분야에서 30여 년씩 한 우물을 판 사람들이 그런 (대선출마의) 자격이 있는가 하는 건 좀 신중히 서로들 생각해야 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문 사장은 ‘아직’, ‘신중’ 등의 표현을 통해 자신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사실상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여권의 또 다른 제3후보로 거론되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도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대선출마 가능성과 관련, "이런 질문을 너무 많이 받고 너무 많이 답변했다"면서 "더 이상 답변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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