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펠로시 대만 방문
    대통령실, 평화·안정 강조
    국힘·민주 별도 입장 없어···정의당 “미중, 대화와 외교로 해법 찾아야”
        2022년 08월 03일 1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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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가 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중국의 반발에도 2일 대만을 방문하면서, 중국이 무력시위를 예고하는 등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우리 대통령실은 펠로시 의장의 방한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펠로시 의장과 별도로 만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브리핑에서 “당연히 하원의장 방한을 환영한다”면서도 “당초 펠로시 하원의장 방한 일정이 윤석열 대통령 휴가와 겹쳤기 때문에 윤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내 다른 인사들과의 별도 면담 일정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대신 펠로시 하원의장이 국회를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오찬 일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한미 양국 국회의장 협의를 통해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선 “동아시아 순방 일정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우리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 역내 평화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기조 하에 역내 당사국들과 제반 현안에 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등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정의당은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헤치는 어떤 도발과 충돌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윤석열 정부에 균형외교를 당부했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은 2일 국회 브리핑에서 “미-중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동북아 안보 상황도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 대변인은 “양국의 국내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양안 관계를 고리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며, 자칫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은 동북아 안보와 세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양안관계에 대한 미-중 양국 간의 기존 원칙과 입장 속에서 대화와 외교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에도 “한미정상회담과 나토정상회의 등에서 나타난 미국 편향적 군사·경제 외교로 인해 자칫 한미동맹이 미-중 대결 국면에 휘말리지 않도록 균형외교 입장을 분명히 하며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10시 44분경(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은 도착 직후 낸 성명에서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천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바위처럼 단단한 지지를 보여주며 대만-미국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서 대만을 둘러싼 전방위적 무력시위를 예고했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2일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은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 대만 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일련의 표적성 군사행동으로 반격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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