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긴장, “여당 기획탈당을 경계하라"
        2007년 01월 30일 11:4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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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연일 여당의 분열과 관련 “기획탈당”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권의 분열이 결국 대선 직전 ‘반한나라당’ 기치로 다시 통합하는 수순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측에 바탕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분열과 통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나라당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30일 국회 대책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의 창당주역인 천정배 의원을 비롯해 염동연, 정동연, 김한길 의원이 탈당을 검토하고 있다는데 이들의 탈당은 열린우리당을 분열시키고 다시 모여 신당을 창당한다는 소위 ‘기획탈당’이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김성조 본부장은 “열린우리당 실세 의원들은 기획탈당으로 결국 별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정당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이를 신당창당 자금이나 오픈프라이머리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설이 있다”며 “대선 전에 급조 정당을 만들어 대선도 아니고 당내 경선에 자금을 쓰겠다는 발상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개정할 것”이라며 “선거직전 급조된 정당이 선거도 치르기 전에 선거 출마를 포기하고 간판을 내리거나, 선관위에서 지원을 받은 후보자가 선거를 포기할 경우 사전에 반드시 국고보조금을 상환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라고 밝혔다.

       
      ▲ 탈당을 검토중이라는 소문의 주인공 김한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원에서 김근태의장과 미소속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열린우리당)
     

    여당 분열에 대한 한나라당의 이러한 인식은 여당 분열이 다시 반한나라당 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바탕 해 있다. 2002년 대선의 학습효과다. 박승환 의원은 최근 <레디앙>과 통화에서 “집권여당은 진보세력을 대변하고 있는 만큼 우여곡절 과정을 거쳐 2002년 후보 단일화처럼 다양한 정치 실험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파괴력 있는 부분으로 새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계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여권이 분열을 거쳐 ‘호남신당’과 ‘영남신당’으로 통합되고 나아가 대선 직전에 단일 후보 통합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나라당 정보위원장인 김정훈 의원은 “여권은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며 ‘기획탈당’이란 주장을 뒷받침했다. 우선 여당 염동연 의원 등이 민주당 일부 세력과 힘을 합쳐 호남을 중심으로 중도 세력을 규합하는 신당을 만들고, 이와 별도로 친노파 의원들은 김두관 또는 김혁규 등과 함께 기존 우리당 또는 신당으로 영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대선을 2개월여 앞두고 양측이 하나로 합쳐 재집권을 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병국 의원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당 염동연 의원은 탈당을 해서 고건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보수 중도세력 및 호남 세력을 규합해 민주당과 다시 합치는 수순을 밟을 것이고,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 세력들은 이와 별개로 가다가 막판에 다시 합치면서 대선 승리를 노리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여권이 이러한 분열과 통합 과정에서 영남신당과 호남신당 각각 개방형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해 후보를 뽑고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를 위해 또 한번의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다단계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사실상 대선에 가까운 효과로 바람몰이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다.  

    진영 의원은 “여당은 개방형 국민경선을 2번 하려는 속셈”이라며 “(여당 분파에서) 각자 후보를 뽑고 또다시 예비경선 결승전을 치르려는 정치공학적 속임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서 나아가 한나라당은 여권의 복수 신당 창당이 이러한 단계적 오픈프라이머리를 위한 막대한 자금을 국고보조금으로 충당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김정훈 의원은 “여당의 오픈프라이머리는 대통령 선거와 똑같이 전국에 투표소를 설치해야 하는 등 5~6천억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여권의 단일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와 당은 결국 ‘쇼’에 불과한데 혈세를 쓰게 할 수는 없다”며 국고보조금 환수 법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여당의 기획탈당은 국민들의 표를 도둑질하는 일이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국고보조금을 사기질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봐야 한다”며 “국고를 사기질하는 여당의 탈당과 신당놀음은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여당의 분열에 대한 한나라당의 ‘기획탈당’ 규정과 특히 국고보조금 문제제기 등에 대해 “미리 김빼기하는 측면이 있다”며 “여당 분열에 대한 시나리오를 연구해 또다른 경계할 부분이 나오면 또 문제제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당직자는 “국고보조금은 결국 각 정당이 갈라먹는 것”이라며 “여당과 또다른 여권 신당이 국고보조금을 받아갈 경우 한나라당의 몫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다”고 해석했다.

    물론 한나라당에 여권의 2단계 오픈프라이머리나 국고보조금 문제 등은 부차적인 경계 대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여권의 분열은 결국 한나라당의 분열을 위한 노림수”라는 시각으로 이에 대한 경계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훈 의원은 “여당은 한나라당을 분열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결국 ‘이인제식 분열’과 ‘이회창식 흠집내기’로 한나라당을 분열시키려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인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간 인터넷 상 네거티브전에 이른바 ‘작전세력’의 존재를 주장하며 “곧 조사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정동영 전 의장을 비롯한 여당 인사들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 ‘러브콜’ 역시 여권의 한나라당 분열 전략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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