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목사님의 한나라당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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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1월 30일 09: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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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일 목사와 인명진 목사. 군부 독재 시절 민주화운동의 동지며 기수였던 두 사람이 ‘한나라당’이란 보수 정당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판이하게 달랐다.

   
▲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에 대한 열린평화 포럼 정기 세미나 -ⓒ 장익성
 

26일 시청 성공회에선 진보적 종교 지식인들의 대화 마당 열린평화 포럼이 ‘기독교의 정치 참여와 평화통일’이란 주제로 과거 민주화의 동지였지만 현재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기독교 운동의 원로 오충일·인명진 목사를 불러 이들의 입장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둘은 오랜 동지였던 만큼 될 수 있으면 “입장을 십분 이해한다”는 말로 서로를 배려하면서도 서로의 다른 입장 차만은 짧은 대화만으로 극복하지 못했다.

내 역할 찾아 한나라당에 간 것, 동조 아니다

   
▲ 인명진 목사-갈릴리 교회 담임목사,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 장익성
 

인명진 목사는 “죄인이 있는 곳에 들어서야 하는 것이 교회고 가야하는 것이 목사”라며 “한나라당에 들어간 것도 성경적 관점에서 가야할 곳에 간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동조해서 간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고치고 변화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기 때문에 간 것” 뿐이라며 “목회 분야를 하나 늘린다는 생각에서 갔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당적도 없으며 업무도 교회에서 보고 있고, 한나라당 당사도 어디 있는지 한 번도 찾아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진보가 보수에 대해 피해가 있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상대적인 것에 불과하다”며 “적합한 정책 펴도록 노력하고 이에 합당한 정책을 내놓는다면 정권을 잡지 못할 이유도 없다”며 보수도 보수대로 의미가 있는 만큼 “한나라당이니까 안 된다는 식으로 괜히 한나라당을 말하진 말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집권해야할 이유가 있다”며 “현재는 분명 문제 있지만 한나라당 안 되게 하기보다 원하는 정책을 펼수 있도록 고쳐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충일 목사-KNCC 위원,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위원장 -ⓒ 장익성
 

이에 대해 오충일 목사는 “물론 ‘한나라당 만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가 그렇다”며 “민족 통일의 길과 사회 양극화 해소 그리고 과거사 진실규명에 대한 6월 항쟁의 맥에서 그 흐름이 계속돼야 하고, 항상 그 흐름을 막아왔던 것이 한나라당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집권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압박과 봉쇄 조치 등 대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한나라당 집권은 민족 화해를 위해서도 대단히 위험하다"며 "보수와  기득권을 지지층으로 하는 한나라당은 양극화를 심화시켜 더욱 하부구조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신 이후 경험했던 미국의 정치 개입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도 미국 정부의 개입이 감지된다”며 “그 개입의 연장에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를 저지키 위해 4개 종단 공동의 반 한나라당 전선도 함께 펴기로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김민웅 교수도 “인명진 목사의 보수 진영 참여 취지를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한나당 집권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선 좀 더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 향후 역사 문제에 한나라당 집권은 대단히 많은 우려를 낳게 한다”며 극복의 대상에서 집권의 대상이 될 필요가 무엇인지 설명을 요구했다.

   
▲ 과거 민주화운동의 동지였던 오충일,인명진 목사 대선을 앞두고 이들의 반 동지가 됐다. -ⓒ 장익성
 

한나라 집권 이유 설명 못하지만, 국민이 선택하는 것 아니냐

이에 인명진 목사는 “오 목사님은 이제 현실을 보실만한 나이가 된 듯도 한데 열정적 이상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며 “9년 동안 해오며 나라를 잘못된 길로 이끌었으면서 아직 과거 청산 등을 운운하며 계속 집권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라 말하고 “집권 연장을 말하기 전에 9년 동안 집권해오며 정치권에 참여했던 기독교 운동권이 반성해야 할 일”아니냐고 비판했다.

“도대체 얼마나 무얼 잘못했는지 좀 자세히 좀 이야기 해 달라”는 한 참여자의 질문에 인 목사는 “뭔지 모르지만 ‘잘못했으니까’ 국민들이 선출 안하는 것 아니겠냐”며 “국민이 지지하고 뽑을 수 있는 정당 만들도록 해야 할 것”아니냐며 반박했다. / 장익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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