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력감축과 인건비 절감 목표
    이마트 셀프계산대 확대···노조, 중단 촉구
        2022년 07월 13일 12: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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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노동자들이 인력감축과 인건비 절감을 위한 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12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는) 일반계산대를 고의로 닫아서 고객들을 줄 세우고 셀프계산대로 가게 해 직접 계산하게 만들겠다는 파렴치하고 기만적인 지침을 내리고 시행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당연히 받아왔고 받아야 할 서비스를 마치 4차 산업혁명인 것처럼 포장하고 높아진 시민의식을 악용해 고객 스스로 계산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는 고객들에게 무임금 노동을 전가하고 고객들의 시간을 빼앗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노조는 이마트 측이 셀프계산대로 고객을 유도하기 위해 일반계산대 대기 줄이 길어도 일반계산대를 개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고객의 불편까지 초래하며 셀프계산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마트산업노조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마트는 전국 19개점을 시범점포로 선정해 전 점포 기준 평균 34%인 셀프계산대 처리율을 50%까지 높일 것을 지시하는 내용의 문건을 하달했다. 셀프계산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반계산대를 미개방 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 5월 30일부터 19개 시범점포에선 평균 100건 이하 일반계산대를 개방하지 않는 방식을 시행 중이다.

    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이전에는 5분만 기다려도 계산할 수 있던 고객이 지금은 10~20분은 기다려야 한다. 셀프계산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계산대를 고의로 닫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객을 줄 세우고 가르쳐서 셀프계산대를 이용하게 하는 이마트의 방침”을 비판했다.

    실제로 이마트가 셀프계산대 확대를 지시한 문건에는 2019년 일반계산대를 21대에서 3대로 대폭 줄이고 셀프계산대로 변경한 창동점 사례를 들며 ‘고객들을 체험하게 하고 학습을 강화해 고객적응이 완성됐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마트 은평점에서 21년차 계산원으로 근무하는 이명순 은평지회 지회장은 “고객에게 셀프계산대 이용을 권유해도 셀프계산대 이용이 힘들어 일반계산대에서 줄을 서서 계산하는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며 “쇼핑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이마트가 아니라 불편함을 강제적으로 발생시키는 이마트의 욕심을 멈추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셀프계산대 확대에 따른 고객 불편과 함께 인력 감축과 남은 계산원들의 노동강도 강화 문제도 제기된다. 이마트는 2018년 처음 셀프계산대를 도입한 후 현재 1천여 대의 셀프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 기간 이마트 계산원 1100여명이 감축되는 등 점포 곳곳에선 셀프계산대로 인한 인력감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지회장은 “셀프계산대가 들어서고 7~80명에 달하던 캐셔 사원이 46명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전 위원장은 “이마트 계산원의 일자리를 감축하고 그 이익은 이마트 경영진과 주주들에게만 돌아가고 있다”며 “고객이 당연히 받아야할 서비스를 강탈해 가지 못하도록 셀프계산대 이용 중단을 선언해달라”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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