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식 통하는 경기도당을 만들겠다"
        2007년 01월 27일 03: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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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임원 선거에서 김용한 후보가 정형주 현 경기도당 위원장을 누르고 제4기 도당 위원장에 당선되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사무처장도 김용한 후보와 짝을 이뤄 출마한 박미진 전 경기도 의원이 당선됐다.

    경기도당 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발표한 제4기 경기도당 임원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김용한 후보는 3,219표를 얻어 3,000표를 얻은 정형주 후보를 박빙의 승부 끝에 이겼다. 또 3,133표를 얻어 사무처장으로 당선된 박미진 후보도 3,057표를 얻은 주경희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투표율 또한 73.2%를 기록해 이번 선거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선거결과가 눈에 띄는 것은 민주노동당 내 이른바 자주파 일부와 평등파가 손을 잡고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그동안 경기도당은 이른바 자주파 가운데 한 세력인 경기동부연합의 ‘아성’으로 불릴 정도였던 곳으로 비경기동부연합 쪽이 처음으로 선거에서 승리를 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낙선한 정형주 현 위원장은 지난 총선 득표율이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던 후보이자 경기동부연합의  주요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의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김용한 위원장 당선자는 선거공약을 통해 ‘통합과 혁신, 실력’을 기치로 내걸고, "상식이 통하는 민주노동당을 만들겠다"며 "진보진영의 위기 속에서 민주노동당이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바람을 경기도당에서부터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당선자는 "민생특위를 만들어 서민경제를 잘 아는 실력 있는 경기도당을 만들 것"이라며 "정책 역량을 강화해 지역 의제를 발굴하고, 07년 대선과 08년 총선을 책임 있게 준비하는 경기도당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용한 선본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새로운 정당, 대중의 정당으로 변화하길 바라는 당원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먼저 내부부터 통합하는 혁신을 통해 국민들에게 실력을 당당히 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당내에서는 "당원들의 변화에 대한 갈증이 표출된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창당 7년만에 최대 이변을 일으킨 선거 결과였다”며 “그동안 경기도당 운영에 비판적이었던 목소리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평가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자주파 일부와 평등파 연합으로 선거를 치른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한 당직자는 "기존 집행부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이례적으로 정파를 초월해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며 "변화를 갈망하는 경기도 당원들의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혁신을 바라는 당원들의 염원이 표출된 것"이라며 "비록 지역이지만 경기도당의 이번 선거 결과가 차후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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