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적극 행보 1위 만들었다
        2007년 01월 26일 07: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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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가 실시한 당원 여론조사에서 권영길 의원단 대표와 노회찬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말 진보정치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서 권 대표가 노 의원을 크게 앞섰던 것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노 의원이 1위를 차지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노 의원이 새해 들어 적극적으로 대선행보를 벌이고 있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노 의원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대중적 인지도, 그리고 최근 민생특위 사업을 통해 지역 당원들과의 접촉이 넓어진 것이 작용한 것 같다”며 “당원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움직이는 모습에 호감을 보이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진보정치연구소의 김윤철 연구기획실장은 “지난번 연구소 조사에서도 대선구도가 가시화되면 노회찬 의원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을 한 바 있다”며 “민생특위를 통해 지역과 함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운동 등을 벌인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지난 22일 성북지역에서 민생특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회찬 의원 (사진=노회찬 의원 홈페이지)
     

    그동안 민주노동당의 ‘얼굴’이었던 권 대표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권 대표가 대선과 관련된 일체의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권 대표는 새해 들어 언론 대선주자 인터뷰에 몇차례 응한 것 외에는 일체의 가시적인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노 의원이 대선행보를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반면, 권 대표는 아무런 행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한 귀결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에 심상정 의원은 지난번 연구소 조사(7.4%)에 비해 소폭 상승해 10.8%를 얻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쪽의 한 관계자는 “심 의원이 대선주자로서 동의되고 있지만 아직 득표력을 보여줄만한 카드가 제시되지 않고 있어서 그렇게 나타난 것 같다”며 “득표력 카드를 보여주게 되면 권 대표한테서 빠진 지지율이 심 의원에게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른 당직자도 “다음번 조사에서는 심 의원이 노 의원의 ‘허리춤’을 잡는 형국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윤철 실장은 “심 의원이 가시적 활동을 보이고 있지만 후발주자로서 한계를 보이고 있고 당원들 사이에서는 차기주자로 인식되는 것 같다”며 “권영길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고 나면 권 대표와 노 의원 사이에서 약간의 지지율 변화는 나타나겠지만 두 사람 중심의 양강구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의원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당원들이 당내 정파구도보다 본선경쟁력을 더 중시하고 있는것과도 연결된다. 그동안 권 대표는 당내 자주파로부터, 노 의원이 평등파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당원들은 정파보다는 ‘후보에 대한 국민여론지지도’가 높은 인물이 대선후보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당원들이 정파를 떠나서 본선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출마해서 성과를 거두고 이 성과를 총선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전략적 사고를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지난 1월6일 문래동 당사 개소식에서 대선승리주를 담그기고 승리를 다짐하는 유력 대선후보경선주자4인 (사진=심상정의원 홈페이지)
     

    한편 이번 조사에서 당원직선제가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민중참여경선제와 개방형국민경선제 등 비당원이 참여하는 경선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2.2%가 당원직선제를 선호했던 진보정치연구소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윤철 실장은 “당에 활력이 없는 위기상황에서 넓게 포괄해서 잠재지지층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정책이나 방침이 만들어지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진보정치>의 이번 조사가 당내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는 개방형 국민경선제를 선출방식의 하나로 포함시킨 것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당원직선방식과 비당원 참여방식을 묻고 나서 비당원 참여의 형태를 묻거나, 현재 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당원직선, 당원과 후원당원, 당원과 선거인단 등을 물었어야 했다”며 “우리가 분명히 반대하고 있는 개방형 국민경선제를 묻는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보정치>의 신석진 편집위원장은 “당외로 푸는 경우 국민들을 포괄하는 방식이 민중참여경선과 개방형국민경선으로 크게 나뉘기 때문에 당원직선제와 함께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위원장은 “노 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과 본선경쟁력이 중시되는 것, 경선방식을 개방해야 된다는 의견이 큰 틀에서 같은 방향으로 나타났다”며 “범진보 단일후보에 대한 찬성이 높게 나타난 것은 당원들이 우리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현재의 경선구도에 대해 81.3%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상황에서 범진보 단일후보에 대한 선호가 66.7%로 나타난 것은 민주노동당에서 선출된 후보가 진보진영의 대표주자가 되길 원하는 당원들의 뜻이 나타난 것이라는 얘기다.

    김윤철 실장도 “현재의 경선구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상황을 감안하면 민주노동당 후보가 범진보진영을 아우르는 대표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으로 봐야한다”며 “민중참여경선을 통해서 범진보진영 단일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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