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응천 “당무위 결정,
    친명계의 패권 입증된 것”
    "소통관 선 면면, 검수완박으로 지방선거를 패배로 이끈 분들"
        2022년 07월 07일 02: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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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가 바꾼 전당대회 규칙을 하루 만에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원안’으로 돌려놨다. 이재명 의원 당대표 출마를 위한 친명계의 실력행사에 굴복한 셈인데, 이를 두고 당내에선 “친명계의 패권이 입증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당무위는 비대위 결정을 존중해 (비대위의) 원안을 통과하는 게 관례였다”며 “극성 당원, 강경파 의원들의 집단행동 하루 만에 결정이 뒤집혔다.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짚었다.

    민주당은 전날 당무위를 열어 당 대표 예비경선에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하기로 한 전준위 안을 의결했다. 앞서 비대위는 전준위 안과 달리 당 대표 예비경선을 ‘중앙위원회 100%’로 하는 안을 결정한 바 있는데 이를 철회한 것이다. 또 논란이 됐던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는 비대위 회의를 통해 철회됐다.

    당무위가 이례적으로 비대위의 결정을 번복한 배경엔 친명계 압박이 있었다. 앞서 처럼회와 친명계 의원 등은 ‘중앙위원 투표 100% 예비경선·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 등 비대위가 결정한 전당대회 규칙에 반발하며 ‘비대위 규탄 연판장’을 돌렸다. 여기엔 의원 63명이 서명했다. 친명계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비대위 결정을 번복하기 위한 목적의 전당원 투표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응천 의원은 “결국 친명 패권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에 나서 소통관에서 말씀하시는 분들 면면을 한번 봐라. 검수완박으로 지방선거를 패배로 이끈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계파 패권주의가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본다”며 “처음에는 30몇 명이었는데 60몇 명까지 된 것은 다음 선거의 공천을 의식한 분들도 상당히 거기에 가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2017년 대선 때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가) 패배하고 40일 만에 (당 대표) 후보에 등록해서 당대표가 됐다. 그리고선 시원하게 졌다”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당선이 2년 후 총선 결과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국회 전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의 행보를 보면 5년이라고 하는 마라톤을 뛰어야 하는데 지금 100m 달리기하는 것 같다”며 “저렇게 질주하다가 마라톤 완주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재명 의원은 동지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동지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성남시장하고 국회에 처음 들어왔는데 대체적으로 ‘이재명은 남의 말을 안 듣는다’, ‘자기 고집대로 간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지적하며 주변 인사들의 조언을 경청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모양 빠지는 계양을에서 배지 달아서 또 대표로 이렇게 숨 가쁘게 가서는 설사 대표가 된들 5년이라는 긴 레이스를 순항할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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