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35일만에 극적 정상화
    여야 합의, 민주 김진표 국회의장 선출
    상임위원장 여야 '합의'로 선출 국힘 제안, 민주 수용
        2022년 07월 04일 04: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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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공백 35일 만에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양당은 4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민주당 출신 5선의 김진표 의원을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총 투표수 275표 중 255표를 얻었다.

    김진표 신임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정부에만 맡겨놓기에는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 원 구성 협상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당면한 민생경제 위기에 긴급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 민생경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국회 공전 35일 만에 의장 선출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김 의장은 “여야가 원 구성 협상으로 허송세월하는 오랜 불합리를 이젠 끝을 내야 한다”며 “국회법을 고쳐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시한도 전반기처럼 못을 박자”고 했다.

    김 의장은 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내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국회 원구성을 놓고 격돌하던 양당 국회의장 선출을 계기로 추후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위한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양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원구성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는 등 갈등이 극에 치달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협상을 진행했지만 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이 있는 여당은 납득할만한 입장 변화가 없었다”며 “여당이 전향적인 안을 오전 중으로 제시하지 않는다면, 국무총리 임명동의안과 추경 처리에 이어 법사위원장까지 양보를 거듭해온 민주당으로서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원구성과 무관한 사개특위 구성 등을 원구성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며 “결코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민주당의 단독 본회의 소집과 단독 의장단 선출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전 의원총회를 마치고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로 한다면 국회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총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에 국민의힘이 협조한다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오전 의총 결과로 제안한 ‘빠른 시일 내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 합의로 선출하자’는 제안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는 합의 대 합의, 약속 대 약속을 이행할 의무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법사위와 예결위의 정상화를 통한 국회 개혁과 사법개혁특위 운영 등 쟁점에 대해서는 상임위원장 선출과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계속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점휴업의 상태를 끝내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민생경제 위기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 오늘 국회의장이 선출되면 유류세 인하, 밥값 지원법 등 시급한 입법과 청문회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현안 처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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