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의 취재 거부 유감
By tathata
    2007년 01월 25일 04: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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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이 26일 오후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만남을 가진다. 기자는 새로 취임한 전교조 위원장과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첫 만남이 어디서,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취재하기 위해 전교조의 핵심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전화를 그동안 한다고 하고선 못하고 있었다”며 “정진화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레디앙〉이 부제목으로 ‘조중동의 승리’라고 쓴 것에 대한 시정조치가 없으면 취재를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보매체라는 <레디앙〉에서 조합원의 선택을 그렇게 우롱할 수 있느냐”며 “사과를 하든 어떤 식의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취재에 응할 수 없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 그는 ‘취재거부는 전교조의 공식입장인가’를 묻는 질문에,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은 전교조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전교조의 정애순 대변인은 지금까지 <레디앙〉의 취재에 응해왔다. 하지만, 그는 "<레디앙〉의 기사와 관련 내부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공식적으로 취재거부인가, 아닌가를 따지는 것은 조직적 차원에서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기사는 지난해 12월 15일자 기사로, 정진화 후보의 위원장 당선 기자회견과 양 후보 진영의 선거평가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이 기사는 ‘“길거리 투쟁보다는 대화 중심”-전교조 정진화 당선자 기자회견 “조중동의 승리” 평가도’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기자는 이 기사에서 정진화 후보를 지지한 조합원과 장혜옥 전 위원장을 지지한 조합원 양측을 모두 취재했고, 거의 같은 비중으로 다뤘다. 그런데, 전교조 관계자는 “조중동의 승리”라는 부제목이 투쟁보다는 교섭을 택한 조합원의 선택을 마치 수구언론의 마녀사냥식 보도에 포섭된 것 인양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가 새 집행부를 ‘흠집내기’ 위해 편집자의 주관적 의도를 다분히 반영했다는 것인데, <레디앙>은 새 집행부의 흠집을 낼 아무런 이유도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이를 이유로 ‘취재거부’라는 극단적인 조치로 대응해야 할 문제인지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그가 주장하는 대로 이 기사는 보는 이의 입장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이 기사가 신임 위원장의 당선이 수구언론의 집중포화로부터 얻은 반사이익 때문인 것으로 읽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진화 위원장을 택한 조합원들은 보수언론의 악의적 보도와 한나라당 등 수구세력의 교활한 이데올로기 공격 등으로 전교조가 고립의 위기에 처했고, 대중과 함께 하는 교육운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조합원들이 그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된 과정이 생략된 채 단지 ‘조중동의 승리’라고만 부제목이 표현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기자로서도 그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레디앙>은 조중동의 부정적인 사회적 영향력의 크기를 강조하기 위해서 그 인용 부분을 강조한 것이지, 결코 전교조 ‘선생님’들이 조중동 기사에 ‘포섭’됐다는, 사실과 거리가 있는 얘기를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다러도, 낙선된 후보 진영이 바라보는 시각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노조의 열린 자세라고 생각한다.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민주적으로 반영하고 수렴하는 것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이다.

전교조 내 의견그룹이 ‘혁신과 단결을 위한 모임’과 ‘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 사람들’의 양대 축으로 형성돼 있고, 지난 선거가 두 진영의 접전으로 치러졌다. 그렇다면 낙선 후보진영의 발언은 평가와는 별개로 그 자체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다른 의견그룹의 비판을 실었다고 취재를 거부하는 것은 금도가 아닌 것 같다. 

취재거부라는 방법을 갑자기 통보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사는 지난해 12월 15일에 보도됐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에서 취재차 전화를 걸었더니 취재거부를 통보하는 것도 정상적인 경로는 아닌 것 같다. 전교조는 조중동의 취재요청은 거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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