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중심 반한나라 전선, 승리 가능?
    2007년 01월 25일 01: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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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여당의 분당 흐름과 관련, "나 때문에 그런다면(당을 나가는 것이라면 내가) 당적정리를 하겠다"면서 "(내 거취 문제를 놓고) 신당을 하겠다는 분들과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통합을 호소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노 대통령의 발언들에선 대선과 관련한 세 가지의 메시지가 읽힌다.

열린우리당 중심으로 세 규합해 대선 치러야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해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통합당을 얘기하는 분들의 정치노선이 중도통합노선이라고 한다"며 "열린우리당이 중도통합정치를 지금 하고 있고 앞으로도 못할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당을 만들고자 하는 (신당파) 여러분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하면서 "깨지 말고 크게 뭉쳐 가자"고 했다.

이 같은 당위적 호소에 이어 노 대통령은 신당파를 겨냥해 회유와 압박의 양면 화법을 구사했다. 먼저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하다면 자신이 당을 떠나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신당파가) 당을 나가는 것보다는 내가 나가는 것이 좋은 것 아니겠느냐"면서 "나의 당적정리가 (당을 떠나지 않는) 조건이라면 뜻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해달라. 나가달라고 하면 나가겠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노 대통령은 "통합을 말하는 사람들 모두가 지역주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통합신당=지역당’이라는 기존 규정에서도 한 발짝 물러섰다. 신당파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다른 한편에선 신당파 의원들에 대한 은근한 압박을 병행했다. 노 대통령은 신당 흐름과 관련해 "아직도 몇몇 사람에게는 지역주의적 동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열린우리당으로도) 중도통합 할 수 있고 모든 것 할 수 있는데 지역에서 경쟁 없이 뱃지 달 수 있다는 보장은 못한다"면서 "지역당에서 경쟁 없이 거저 먹겠다는 게 아니라면 열린우리당에서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신당파 의원들이 18대 총선을 겨냥해 지역당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은근한 비판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은 "선거용 정당이 아니"라고도 했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신당파를 붙잡아두려 하는 것은 우선 이들이 대거 당을 빠져나갈 경우 당이 급속히 왜소화되면서 개헌 등 임기말 국정관리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분당의 책임을 신당파에 돌리기 위한 의도도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신당파가 생각하는 대통합의 전제는 노 대통령의 탈당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해체 자체이고, 노 대통령의 탈당이 이들의 움직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렇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서도 "정당 없이 민주주의 할 수 없고, 정당 하나만 갖고도 민주주의 할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고 저와 결부하지 말고 도와달라"고 했다.

‘한나라당 vs 반한나라당’ 대치선 그어지면 대선 해볼만

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의제와 관련해 흥미로운 말을 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정책은 차별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사회복지, 사회투자, 사회적 자본, 민주주의와 공정한 사회질서, 인권 등 이런 역사적인 문제에서 확실한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런 차별을 두고 전선이 형성되는 것이 도리"이자 "내 희망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물경제 좀 안다고 경제 잘 안다, 경제공부 좀 했다고 경제 잘 안다, 경제학 좀 했다고 경제 잘 안다(고 한다)"며 "경제는 차별성이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두고 ‘실물경제 좀 안다’는 사람은 이명박 전 시장을, ‘경제학 좀 했다’는 사람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을 지칭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대선에서 ‘한나라당 vs 반한나라당’의 전통적 의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돼 이런 구도를 형성할 경우 이번 대선도 해볼만 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일반적 관측’임을 전제로 "지금 열린우리당 지지율 낮다고 포기하고 떠나지 말라"면서 "도리를 찾아 가다보면 좋은 일 있을 수 있다. 선두는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또 지난 대선을 회고하며 "내가 (후보가) 된 게 2월말 3월초인데 (지금은 그 때보다) 빠르지 않느냐.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내가 바닥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다. 이제는 바닥까지 가지 말고 바로 올라오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대선까지 정치적 불확실성 없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까지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노 대통령이 대선 판을 흔들기 위해 연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거나 대통령직을 던질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이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아무 시도도 하고 있지 않다"고 공언했고, 임기중 사퇴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다시 못박았다.

노 대통령은 연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 "6자회담이 큰 틀이고, 6자회담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이라며 "(연내 정상회담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대해) 지금은 아무 것도 모른다. 시도하고 있지 않다. 이 환경에선 어렵다고 본다"면서 "이걸 제 마지막 답으로 써 달라"고 언론에 각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중도 사퇴 가능성에 대해 "임기단축은 절대 없다. 고려해 본 적은 있지만 적절치 않아서 접었다"고 못박았다. 또 대통령직을 걸고 개헌 드라이브를 거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도 "제가 신임을 걸면 개헌판이 아니고 정치판이 된다. 대통령 쫓아낼 거냐, 아니냐는 거대한 정치판이 된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안을 위한 거국중립 내각의 구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연정이 거국내각 같은 것 아닌가. 대연정 내던졌으면 그만이지 거국내각 말하지 말아야죠"라며 부정적인 뜻을 비쳤다.

"조금씩 양보 ‘평화의 바다’라고 하면 뜻 있는 국민 동의할 것"

노 대통령은 이밖에 경제, 외교 현안에서 현 정부 정책의 필요성과 효과를 홍보하는 데 집중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버블 붕괴를 걱정하는데 연착륙은 있을 수 있지만 경착륙은 없다"고 했다. 한미FTA와 관련해선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나 "무조건 (협상을 체결) 하지는 않을 것"이란 원칙론을 내놨다.

얼마 전 논란이 된 동해의 ‘평화의 바다’ 명칭 제안에 대해선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나온 게 아니라 오랜 고심을 한 끝에 나온 것"이라며 "외교 공식채널로 제안하는 게 적절치 않아 한일 정상끼리 만난 자리에서 플러스 알파로 제의해 본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국은 동해, 일본은 일본해라고 부르는데, 일본해가 득세한 것은 식민지 지배 시대 때문 아니냐"며 "조금씩 양보해서 ‘평화의 바다’라고 하면 뜻있는 국민은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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