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도 쪼개지나?
    2007년 01월 25일 11: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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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백리향에서 열린 상임고문 초청 오찬에서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왼쪽) 박근혜 전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지지자들 분위기는 두 사람 같지가 않다. (사진=연합뉴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잇단 탈당과 분열에 한나라당도 정치권의 급속한 정계개편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표측 김무성 의원이 당명과 기득권을 포기하고 건전보수세력의 새판을 짜자며 ‘보수신당’을 주장한 데 이어 이명박 전 시장측이 “한나라당내 판흔들기”라며 공세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두 유력 대권주자간 한나라당 분열을 둘러싼 공수가 뒤바뀐 모양새다.

이명박 전 시장의 최측근 이방호 의원은 25일 라디오 방송들에 잇달아 출연,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의원의 보수신당 주장에 대해 “이 시점에서 (왜) 그런 발언을 했는가에 대해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무성 의원의 ‘보수신당’ 주장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보다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는 박 전 대표측이 분당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물론 박 전 대표측은 물론 김무성 의원도 “개인 소신이고 박근혜 전 대표와 교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방호 의원은 “지금까지 정체성을 달리 했던 사람들이 없는 당인데, 여기에 새롭게 정체성이 같은 사람끼리 모여서 당을 만들자, 그렇게 새로운 어떤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야 된다, 이런 발언들은 잘못하면 한나라당 내에서 판흔들기, 분당까지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두나라당으로 바뀔 염려냐"는 질문에 “염려보다도 그렇게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고 말해 의혹을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이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제기한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의 보수의원 영입 주장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는 찬성이지만 시기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한 이후에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지금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빨리 후보를 정해서 이런 정국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이 전 시장이 주장한 6월 이전 경선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또한 거론된 여권 의원들이 “이념적으로도 맞고 실용주의적 정치 가치를 갖고 있어 우리하고 같이 정치를 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서도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경기도 일부 많은 의원들을 영입해 숫자를 부풀렸으나 개인 한사람 한 사람이 당 외연 확대에 크게 도움이 된 것은 아니었고 부정적 이미지도 가질 수 있다”고 토를 달았다.

하지만 속내는 현재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 1위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 의원은 “현실적으로 보수대연합을 하려면 새로운 정파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하는데 그런 세력이 들어오면 당내 경선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 양 후보가 이해관계가 서로 부딪치게 되고 당내에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며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명박 전 시장과 가까운 홍준표 의원도 전날인 24일 저녁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 인터뷰에서 “최근 김무성 의원의 발언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지금 이 구도는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며 “국민이 뽑아줬는데 이 당 저 당 옮겨다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내년 총선을 통해 국민의 심판으로 정계개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세론을 이룰 때 많은 의원들이 한나라당에 들어와 한나라당이 167석이 돼버렸다”며 “이렇게 되니까 ‘1당독재 가능성’ 때문에 국민들의 견제 심리가 발동했고 그것도 대선 패배의 한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어떤 식으로 분화를 하든 한나라당은 거기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전 시장측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무성 의원의 주장에 대해 “당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주의인데 자꾸 안에서 정체성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떤 생각에서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한 의원의 개인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김무성 의원은 “만국병인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지역정당 정치구도를 탈피해 정체성이 맞는 이념 정당으로 정치구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발언이 향후 대선후보 검증 과정에서 이 전 시장에 대한 이념과 정체성 문제 제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최고위원이 “어떤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지만 그가 당 대표로 출마했다 낙선한 지난 7.11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이념과 정체성을 문제 삼은 ‘색깔론’은 선거 내내 그를 괴롭힌 바 있다.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박 전 대표측에서 이 전 시장에 대한 정체성 검증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미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후보기 때문에 후보의 정책, 노선, 이념을 당이 검증해서 내보낼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무성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대선후보에 대한) 정책검증, 도덕성 검증, 그리고 건강검증 등을 반드시 해야 된다”며 “후보도 각오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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