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28일째, 끝장농성도
대우조선해양의 하청노동자들이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지회)로 단결하여 이달 2일부터 파업투쟁을 진행하여 현재 28일차를 맞고 있다.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사실상 첫 파업투쟁이다. 이들의 핵심 요구는 임금의 원상회복(30% 인상)과 단협 체결이다.
최근 조선업을 호황 국면을 맞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 지난 5년 조선업계의 침체기 동안 하청노동자 7만여명이 대량해고되었고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이 최저수준으로 낮아져 돌아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 대해서는 원청, 지방정부, 중앙정부 모두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하청노동자 임금인사의 실질적 결정권을 갖고 있는 원청 대우조선해양, 또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상 결정권을 가진 산업은행은 이런 저임금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나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하청노동자들이 파업으로 나선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관리자를 동원해 침탈을 시도하고, 21일에는 하청업체 대표자들이 불법폭력파업이라고 왜곡하며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이에 하청노동자 7명은 22일부터 끝장농성에 들어갔는데, 6명은 10미터 높이의 탱크탑 스트링거에서, 1명은 탱크탑 바닥에서 철판을 용접해 가로 세로 높이 각 1미터 공간의 쇠창살을 만들어 그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처절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철제상자 안에 스스로를 가둔 거통고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은 “지금의 대우조선은 모든 문제를 하청노동자의 희생으로 극복하자는 괴물”이라며 “이 괴물이 세상에 나가지 않도록 도와달라” 호소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7월 2일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여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걸겠다고 하고 있으며, 경찰은 이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를 했다.
전국노동자대회와 관련하여 금속노조 등에서는 서울의 전국노동자대회와 함께 거제에서 하청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지원하는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동시에 개최하자고 제안하고 있으며 영남권 노동자대회 개최 호소 조합원 연서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조 활동가모임 ‘평등의 길’도 성명을 통해 “7월 2일, 서울에서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정권에 선을 긋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거제에서는 금속노조와 영남권 노동자가 모여 총자본의 덜미를 잡는 대중투쟁을 동시 진행해야” 한다고 밝히며 “거통고조선하청지회의 파업 전선이 무너지면 올해 금속노조의 총파업도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에서는 서울과 영남에서의 노동자대회를 동시에 진행할 것인지 여부를 30일 중집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