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빅3, 경선 승복 다짐
    2007년 01월 24일 06: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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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박근혜 전 대표, 강재섭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부터). ⓒ 연합뉴스
 

여당의 분열에 덩달아 한나라당 분열 시나리오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가 24일 한 자리에 모여 경선 결과 승복 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당 상임고문이 주최한 신년하례오찬에 참석, 당 고문들의 요청에 따라 경선 승복을 다짐했다.

한나라당 상임고문단 대표를 맡고 있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정권교체는 열망이며 당위이고 한나라당의 절대절명의 책무”라며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할 경우에는 재기불명의 좌절을 겪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죄악”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장은 이어서 “최선의 지고의 공약은 후보 경선과정에서 절도와 금도를 지켜나감과 동시에 경선 승복을 천명하는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대선주자들의) 확실한 다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표는 “정권교체는 국민의 염원이고 이 염원을 져버릴 후보는 한 명도 없다”며 “이를 져버린다면 정치는 고사하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수조차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따라서 국민의 염원을 받들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 고통에 빠진 국민을 구하고 국가와 국민이 바라는 바른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전 시장도 “누가 후보가 되든 끝까지 함께하는 그리고 함께 뛰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이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정권교체를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은 여러 가지 수단이 있을 수 있고 따라서 단합과 화합이 승리의 길”이라며 “단합과 화합, 그리고 신뢰를 주는 것을 약속하겠다”고 경선 승복 의사를 밝혔다.

손학규 전 지사 역시 “당의 고문들께는 걱정하시는 것은 걱정 놓으시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경선 승복을 다짐했다. 그는 “이런 얘기를 할 정치 수준은 이제 지났다”며 “저는 선서는 하지 않으나 제가 살아온 길, 행적을 봐 달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스스로 품격을 높여야 한다”며 “분열과 약속을 깰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품격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강재섭 대표는 “후보자들도 모두 인격과 자질을 갖추고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더불어 “당이 결과를 승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국민과 당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월 초 발족 예정인 경선준비위 위원장을 “상임고문 중에 한분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또한 경선 방식과 시기와 관련 “혁신위의 뼈대와 원칙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융통성을 갖도록 하겠다”고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대선후보 검증에 대해서는 “꼭 필요하다”면서도 “정책검증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최근 네거티브 논란을 낳은 도덕성 검증 등에 대해서는 피해갔다.

하지만 대선주자들과 당 대표의 다짐에도 불구, 고문들은 불안감을 쉽게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는 “69년에 YS가 DJ에게 져서 후보에서 탈락하자마자 아무런 표정에 변화 없이 바로 연단에 올라가서 승복을 했다”며 “이러한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상기시켰다. 이에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YS가 그 당시 무주구천동에서 거제까지 함께 뛰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이것으로 YS의 정치생명이 연장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재 고문은 “경선이 격렬한 것은 해가 되지 않지만 후보끼리 꼬집고 비판하는 것은 자제하고 금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낙선자가 그 조직과 함께 대선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식 고문도 과거 “절대복종하겠다는 후보들이 그야말로 잉크도 마르기전에 탈당했다”면서 “후보들의 지금 이 뜻이 내년 대선 취임식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한나라당 대선주자 중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 손학규 전 지사 등 유력주자 3명만 참석해 다른 후발주자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원희룡 의원은 현재 다보스포럼 참석 차 스위스를 방문 중이어서 불참했으나 고진화 의원은 아예 참석 요청을 받지 못해 또다시 공정성 시비를 일으킬 전망이다. 고 전 의원측은 “언론을 통해 알고 지금 상황을 파악 중인데 당으로부터는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당 행사에는 앞으로 공정하게 하겠다고 해 믿고 있었는데”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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