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차 페리타고 청와대 간다?"
        2007년 01월 24일 05: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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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 기다릴 순 없다. 우선 당장은 열차 페리가 현실적이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북한의 핵실험으로 가로막힌 ‘남북 철길 연결’에 대한 미련을 떨치고 ‘한중 열차페리’ 구상으로 올인 할 모양이다.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아류’ 또는 ‘맞불’이라는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내프로젝트(대운하)와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하며 열차페리를 대표 공약으로 가다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2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륙횡단철도와 열차페리 정책 세미나’를 열고 한중 열차페리 구상을 ‘박근혜의 열차페리’라고 규정하며 대표 상품화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한중 열차페리는 서해 바다 위에 최단거리 직선 철도를 놓는 것”이라며 “전세계 철도 연결의 출발점, 동서양을 연결하는 실크로드가 되어 우리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재섭 “한나라당을 반석 위에 올린 박근혜 대표”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 대표가 주최한 만큼 이날 세미나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김형오 원내대표, 전재희 정책위의장, 황우여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물론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 수십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내빈 소개와 지도부 인사에만 1시간 가량을 소요해 박 전 대표 ‘지지대회’를 방불케 했다.

    당 지도부 인사에서는 이미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 듯 낯간지러운 지지 말이 이어졌다. 강재섭 대표는 “한나라당을 반석 위에 올렸다”는 사회자의 소개말에 “한나라당을 반석 위에 올린 것은 제가 아니고 박근혜 전 대표”라고 말해 회의실을 가득 메운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 세미나에 참석한 당 지도부가 박근혜 대표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는 이어서 “박 전 대표 시절 제가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란 말에 박 전 대표는 ‘국민 누나’라고 했다”며 “이제 국민 언니, 국민 아줌마 나아가 국민 정치인, 국민 후보로 대성하길 기원 드린다”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오늘의 한나라당을 있게 한 것은 박 전 대표의 천막당사 투혼과 밤낮없이 벌인 민생정책 투어였다”며 박 전 대표에 대한 치하를 보탰다. 전재희 정책위 의장은 “2007년은 희망을 선택하는 해”라며 “박 전 대표가 선진강국, 남북통일의 평생의 꿈을 이뤄나가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열차페리 하는 사람이 미래지도자”

    박근혜 전 대표의 대통령 당선을 확신하는, 정확하게는 ‘희망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한중 열차페리 추진 시 우리측 주요 항구로 인천항과 평택항이 거론되면서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날 세미나에 참석, 일찌감치 ‘로비’를 벌이는 모습이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중국 연태시와 (열차페리)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집권 한다면 바로 개통되도록 많은 준비를 해놓고 있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한 술 더 떠 박 전 대표가 이미 당선된 것처럼 “내년에는 인천항에 열차페리를 하고 내후년에는 평택항에 열차페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미 리빈 전 주한중국 대사와 한중 열차페리를 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평택항에 철길을 연결할 것을 건교부에 요청하고, 국방부에 미군기지까지 철도 연결을 요청해 올해 국방부 예산에 그 타당성 조사를 위한 1억의 예산이 책정됐다"며 그간 추진과정을 소개했다. 김 지사는 “열차페리를 하는 사람이 미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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