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연내 개헌 가능성 있다"
        2007년 01월 24일 06: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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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의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24일 연내 개헌 가능성을 시사했다. 천 의원은 이날 인터넷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관측자’의 시각임을 전제로 "(개헌이) 되지 않을까, 이런 느낌이 있다"면서 "거기까지만 얘기하겠다"고 여운을 뒀다.

    천 의원은 연내 개헌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개헌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된다거나 안 된다거나 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이같이 대답했다. 개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가운데 연내 개헌이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천 의원의 이 같은 ‘관측’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천 의원은 한미FTA 협상과 관련해선 "원론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체결되느냐의 문제가 아니겠느냐"며 "협상이란 것이 주는 것도 있고 받는 것도 있지만 지금 보면 우려되는 바가 있다"고 했다. 천 의원은 "(협상의 경과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의원은 전당대회 의제에서 당 해체 결의가 빠진 것과 관련 "객관적으로 보면 지난 1년 동안 뭉개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회의가 든다"면서 "전당대회를 여는 마당에 이 문제가 정리가 안 되고 미봉으로 가면 시간으로 보나 뭐로 보나 길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5.31 이후 당이 완전한 위기 상태에 놓인지 8개월이 흘렀다. 8개월간 무슨 진전이 있었느냐"며 "앞으로 8개월이 이렇게 간다면 끔찍하다"고 했다.

    천 의원은 ‘대통합’의 당위를 설명하면서 ‘베이스캠프’론을 꺼내들었다. 천 의원은 "히말라야 고봉을 등반하다 정상을 앞두고 기상악화 등으로 여건이 어려워지면 제대로 된 산악인은 일단 후퇴해서 베이스캠프로 내려와 다시 정비해서 산을 정복한다"며 "지금 우리당의 상태는 베이스캠프로 후퇴할 때"라고 했다.

    천 의원은 "고봉에 매달려서 멋있게 죽는 것"을 당 사수파의 논리에 빗댄 뒤 "조난의 원인이 뭔지 반성해서 새롭게 정상에 오르도록 다지는 것이 신당"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을 침몰하는 타이타닉에서 뛰어내리는 것에 비유한 것과 관련,  "타이타닉에서 뛰어내려 살아야지 같이 죽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며 "개인의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생존과 책임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열린우리당이 민생개혁 세력의 전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 걸림돌을 제거해야지 지키고 가야할 이유가 있느냐"면서 "(열린우리당은) 기어가 망가져서 후진하고 있거나 시동이 꺼져버린 상태에 놓인 자동차"라고 비유했다.

    천 의원은 ‘대통합’이 ‘도로민주당’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시대의 변화와 발전 추세를 거스르고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공격한다면 맞는 말이지만, 민주당을 처음부터 타기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전신까지 보면 한국의 민주와 개혁에 굉장히 많은 기여를 한 정당"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가운데 어떤 당이 민주화와 개혁,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했느냐. 난 열린우리당이라고 자신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도로 민주당’이라는 표현은 경멸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말 보다는 덜 경멸적인 말인지 모른다"고 했다.

    천 의원은 ‘반한나라당’의 당위성에 대해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정경유착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특권도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간단치 않다"며 "그 놈이 그 놈이라고 보는 것은 지나치다"고 했다.

    천 의원은 ‘호남 후보로는 대선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지역주의의 볼모가 된 태도"라며 "지역주의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남(출신이라는 게 후보를 선택하는) 하나의 요소는 될지 모르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천 의원은 "현재로선 밀어줄만한 영남 후보가 안 보인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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