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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석호 "노동을 토대로,
    당원·활동가 뼈대로 재건"
    정의, 권영길 등 원로 간담회도 개최
        2022년 06월 27일 04: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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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하위 50% 노동’, 활동가와 당원을 중심으로 당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조직·저소득층 노동을 중심으로 당의 노선을 분명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정의당 10년 평가위원회 위원장인 한석호 비상대책위원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1기 정의당의 집토끼 방치 산토끼 확보 전략은 처절하게 실패했다”며 “집토끼는 집을 나가거나 앓고 있고 산토끼는 결집하지 않았다. 초라한 선거 결과의 주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한석호 비대위원은 “정의당 집토끼의 한 축은 진보정치의 토대인 노동이고, 또 한 축은 정의당의 뼈대인 지역 및 부문 등 당 활동가와 당원”이라며 “1기 정의당은 집토끼를 방치했다. (그 결과) 노동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다른 당으로 가버렸고, 당 활동가와 당원은 심신이 다 망가져 절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 황당한 것은 공들인 산토끼 중에서 일부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단물만 빼먹고 도망쳤다”고 비판했다. 과거 정의당의 비례대표 의원을 했던 이력으로 민주당 정부나 기업, 공기관 등 당이 아닌 다른 곳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한 위원은 “2기 정의당은 집 나간 노동을 다시 불러 모으고 활동가와 당원의 활력을 되찾는 것으로부터 재출발해야 한다. 노동을 토대로, 활동가와 당원을 뼈대로 하는 재설계 또는 재창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 활동가, 당원 중심의 기조를 대표단과 비례대표 전략공천 등 당의 주요 영역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동 중심의 노선과 관련해서도 “연소득 3천만원 이하의 삶을 살아가면서 정치와 사회로부터 소외된 하위 50% 노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노조 안의 노동과는 사회연대전략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조직·저소득층 노동자를 ‘정의당의 노동’에 중심에 두고, 이를 위해 조직 노동자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페미니즘·민주당2중대, 평가돼야 할 지점”
    “정의당 자기 정체성 없으니 ‘민주당 2중대’ 비판 나와”

    한 위원은 페미니즘과 민주당 2중대론에 대한 평가도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도 “정의당의 정체성, 색깔, 노선, 핵심 지지기반 등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1기 정의당 실패의 핵심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과 민주당 2중대론와 관련해 “당연히 평가되어야 할 지점”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이 언급한 ‘산토끼’가 페미니즘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페미니즘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라며 “진보정치인의 토대인 노동은 다 허물어지고 있는데 창문이나 지붕을 어떤 색깔로 할 거냐를 두고 허송세월한 게 지난 10년 정의당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 2중대 비판론에 대해선 “정치는 늘 연대하고 연합하고 갈등하는 것이다. 때에 따라 민주당과 연대, 연합하고 필요하면 국민의힘과도 연대, 연합해야 한다”며 “다만 민주당 2중대가 부각된 이유는 정의당의 자기 색깔과 정체성, 자기 내용이 없어서 (다른 정당과 연대해야 할)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민주당 2중대론이) 정의당을 지배하는 논란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가위원회의 핵심은 정의당의 자기 얼굴, 자기 정체성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며 “노동을 토대로 그 위에 페미니즘, 생태, 소수자, 영세 상인 문제 등 모든 사항들을 풍부하게 건축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정의당 위기, 선거 결과 문제 아냐…당이 걸어온 길 전반의 문제”

    한편 정의당 비대위는 원로 진보정치인과도 만나 당의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조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은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진보정치 원로 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마다 늘 힘을 보태주시고 길을 제시해주셨지만 당을 잘 이끌지 못해 면목 없고 송구스럽다”면서도 “정의당 앞에 닥친 위기와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변화와 쇄신으로 반드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10년평가위원회에서 당의 지난 10년 노선과 조직체계, 사회적 기반과 지역정치 전반을 진단하고 당원과 시민, 외부 전문가 등 어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들으며 당의 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의 넓은 혜안과 조언을 부탁드린다. 당을 바닥부터 다시 세워야 하는 지금 정의당에 절실한 것은 민주노동당이라는 최초의 제도권 진보정당을 만들던 그때의 각오와 지혜”라고 강조했다.

    이에 권영길 전 대표는 “여기에 임하는 저희들의 마음이 무겁다”며 “이번 비대위 체제 구성과 정의당의 위기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단순히 선거 결과가 문제가 아니라 정의당이 걸어왔던 길 전반에 대한 문제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간담회엔 권영길·강기갑 민주노동당 전 대표와 단병호·천영세·현애자·홍희덕 전 의원, 이수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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