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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10년 평가위 발족
    “새로운 노선 마련할 것”
    의원 6명에 각자의 평가 제출 요청
        2022년 06월 23일 1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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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이 ‘정의당 10년 평가위원회’(평가위)를 발족한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당이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당의 노선을 재정립하고 정체성 논란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위원장은 한석호 비대위원이 맡기로 했다.

    평가위원회는 노선평가위원회, 조직평가위원회, 선거평가위원회 등 3개 분과로 구성된다. 특히 노선평가위는 3개 분과 중 핵심 분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당 안팎으론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둘러싼 상당한 비판이 나왔다. 이는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으로도 꼽혔다.

    주요 분과인 만큼 노선평가위원장은 평가위원장인 한석호 비대위원이 겸임해 맡는다. 비대위는 “노동운동의 토대 위에 세워진 진보정당의 지난 노선과 정치활동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직평가위와 선거평가위는 각각 문정은·김희서 비대위원이 맡기로 했다.

    이은주 비대위원장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정의당 10년평가위원회는 구색 맞추기 혁신안, 활자로만 남기기 위한 평가는 철저히 지양하겠다”며 “최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다양한 견해와 이견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노선평가위와 관련해 “각계 학자와 당내 정치인을 패널로 한 토론뿐 아니라 선거지표 및 지지층 변화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토론회를 추진하겠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전망과 노선에 대한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집약하고 정돈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평가위에 대해 “진보정당은 정치에서 배제된 시민들을 대변하며 성장했지만 지난 몇년간 원내 정치활동에만 집중하며 그 기반을 잃어버렸는지 반성하는 마음에서 출발하겠다”고 했다. 선거평가위에 대해선 “21대 총선과 20대 대선, 제8회 지방선거를 중점으로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며 “선거전략과 조직방침 등을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지역조직에 맞는 새로운 지역정치모델을 도출하는 과정까지 나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위는 8월 중순까지 전당적 토론과 외부인사 초청 토론회 등을 거쳐 혁신안을 마련하고 이를 임시 당대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한석호 “실패한 10년…평가위 보고 대표단 선거 쟁점으로 만들 것”
    국회의원 6명엔 “의원단에 묻어가지 말고, 각자 평가 내달라”

    평가위원장 겸 노선평가위원장을 맡은 한석호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2012년 정의당 창당 후 10년을 “실패한 10년”이라고 진단했다. 한 위원은 “짧은 기간의 비대위를 통해 얼마나 평가할 수 있겠냐는 얘기가 있지만 나올 내용은 다 나왔다. 쟁점을 만들어 당 대회에 보고할 생각”이라며 “그 보고가 대표단 선거의 쟁점으로 이어져서 시끌벅적한 정의당이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의당 의원 6명에게 각자의 평가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위원은 “6명밖에 안 되는 정의당 국회의원 각각의 위상은 정의당에는 절대적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의당의 정체성이고 방향이었다”며 “당원과 지지자는 의원단이라는 이름으로 묻어가는 평가가 아니라 의원 각자의 이름으로 된 평가”를 제출해달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의당이 가는 길은 어디인지, 진보정치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노동은 왜 정의당을 떠났는지, 정의당 1기가 공들인 여성청년은 왜 정의당으로 결집하지 않는지, 정의당을 지탱한 지역 일꾼들은 왜 좌절하고 있는지, 당원과 지지자는 왜 정의당 국회의원에게 화를 낼 만큼 실망했는지 등”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한 위원은 “분노를 평가로 승화할 책임이 누구보다 정의당 국회의원 각자에게 있다. 행여 비대위와 의사당 뒤에 숨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정의당을 대표하는 책임 있는 위치답게 빠르게 평가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방선거 후 당 일각에서 총사퇴 요구 등 의원단 책임론이 분출되자, 당의 위기에 대한 의원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 셈이다.

    김희서 “상층 중앙정치에 매몰…정의당 쇄신 유일한 길은 지역·현장·민생정치”

    선거평가위원장인 김희서 비대위원은 “정의당 쇄신과 국민 재신임의 유일한 길은 지역과 현장과 민생정치”라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정의당의 정치는 지역과 현장에서의 실력과 기초체력에 비해 비례대표, 이슈파이팅, 이념과 정체성 논란 같은 상층 중앙정치가 지나치게 과했다”며 “(그에 반면) 지역정치에서의 존재감은 고사직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라도 정의당은 남은 모든 역량을 다 추려서 지역, 현장, 민생으로 쏟고 아래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대표적인 정치인들, 당내 정파-의견그룹들부터 그렇게 책임 있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직평가위에선 재정 문제까지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

    위원장을 맡은 문정은 비대위원은 “2012년 창당 후 정의당은 최대 6만 명에 육박하는 당원이 있었으나, 현재 당원은 4만 명 수준으로 당비를 내는 당권자 규모는 1만 명대로 급감한 상황”이라며 “2020년 총선에서 목표했던 선거 결과를 달성하지 못해 지역구 후보지원금은 43억이라는 부채로 고스란히 남았다. 당의 대대적인 재정 혁신 대책과 그에 따른 즉각적인 실행이 없는 한 정의당의 정치적 위기는 재정 파산으로부터 몰려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당장 고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당사 이전’은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고 긴축 운영, 추가 인력 운영에 대한 최소화와 책임 있는 고통 분담에 대해서도 고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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