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계안 탈당 "열린우리당 죽어야 한다"
        2007년 01월 23일 04: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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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이 23일 탈당을 선언했다. 전날 임종인 의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탈당이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정치적 렉서스(LEXUS)를 꿈꾸며’란 글에서 "열린우리당이 추구하는 목표와 강령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이 죽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그 일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사실상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입당해서 ‘잘사는 나라’,’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법과 제도, 정책 등 ‘열린우리당 표’ 상품을 설계하고 만들어서 시장에 나갔지만, 상품 그 자체에 대한 평가는 뒤로 한 채’열린우리당 표’라는 이유만으로 시장은 이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회고했다.

    이 의원은 현대자동차 CEO 출신답게 열린우리당의 상황과 자신의 탈당 이유를 승용차 렉서스의 마케팅 사례에 비유해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일본의 도요타는 나름대로 자동차를 잘 만들어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고, 여러 Test를 통해 미국 어느 차보다 호평을 받았"지만 "’일본의 도요타 제품이 별수 있나’라는 인식 때문에 막상 미국 소비자로부터는 별반 호응을 얻지 못했다"면서 "일본산 도요타 자동차 대신, 일제도 도요타도 아닌 ‘렉서스(LEXUS)’라는 새로운 BRAND만을 붙인 고급차로 미국 소비자에 다가갔고, 이 전략은 대성공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 도요타를 보며 저는 열린우리당을 생각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겹쳐서 보이는 열린우리당이 만든 상품은 그 효능과 품질은 따져보지도 않은 채 외면하는 국민들께 ‘잘사는 나라, 따뜻한 사회’라는 훌륭한 상품을 팔 수 있으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현대자동차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으며 동작구을에서 당선됐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내 경선에서 정치권 최초로 ‘환매조건부분양제도’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던 이 의원은 재계 출신이면서도 비교적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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