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가두에서 '주거정책'을 팔다
        2007년 01월 23일 03: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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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점상이 된 민주노동당이 가두에서 ‘정책’을 팔았다. 23일 여의도 전철역 5번 출구 부근. 차가운 날씨 속에 민주노동당 의원과 보좌관 당직자들이 ‘민주노동당표 주택정책’을 팔기 시작했다.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점심 시간을 이용해 보수정당의 주택정책의 한계와 민주노동당의 대안 정책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본부장 이선근)이 주관한 이날 주택정책 거리 세일즈에서 참가자들은 택지비, 임대료, 건축비 등의 거품을 뺀 민주노동당 주택정책이 소개돼 있는 팜플렛을 오가는 시민들이게 나눠주며 설명했다. LED 영상차량까지 동원돼 택지비, 건축비, 임대료 거품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한나라당의 대지임대부 분양주택 및 열린우리당의 환매조건부 분양주택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설명회에 앞서 발대식에 참여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 대표는 "FTA 단식 농성에 이어 또 다시 민주노동당이 길거리에 나섰다. 민주노동당의 주택 정책이 아파트 값을 잡고 서민들에게 집을 제공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서민들이 어떻게 집을 가질 수 있는지 민노당이 정책으로 하나하나 설명하고 또 그에 따른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함께 정책을 만들어 보자"라고 말했다.

       
      ▲ 주택정책 가두 세일즈 첫날 23일 점심시간 여의도역 인근에서 권영길 원내대표가 민주노동당의 주택정책 설명을 하고 있다.
     

    또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똘똘 뭉쳐있는 부동산 5적에 맞서 진짜 반값아파트를 실현해 보이겠다. 공공택지를 국가가 직접 개발해 부동산 거품을 반드시 빼겠다"라며 "비정규직 근로자 등 서민들을 위한 공공임대 주택을 최소 20%이상 확충 하고, 이것도 어려운 기초생활보장자들에겐 주거안정비를 제공 주거 복지를 확실하게 실현 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시민들의 반응은 ‘지지’부터 ‘회의’까지 다양했다. 점심 식사를 하러 나온 국회 예산처의 한 경제 연구원은 "수도권에 계속 인구가 몰리는 한 집값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단지 그 속도와 한계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민주노동당이 추진하려는 정책이 혹 시장주의를 거스리는 건 아닌지 충분히 검토를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을 좋아한다는 조 아무개씨는(75) "노무현이 부자들을 미워하면서도 결국 그 부자들만 잘 살게 만들어 줘버렸다"라며 "민주노동당이 좋은 일을 많이 하려고 하는 건 아는데 워낙 힘이 없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의 집값 정책이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또 대선을 앞두고 거짓말을 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이번엔 민주노동당이 과연 계획한대로 추진하는지 못하는지 두고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일부러 팜플렛을 받아간 허영욱(32)씨는 "노무현 아저씨를 찍은 걸 후회한다. 열린우리당이나 정부가 건설사, 토공, 주공의 폭리나 비리를 알면서 모른척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한나라당의 홍준표 의원이 제시한 반값 아파트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 많은 임대비를 어떻게 감당하냐?"라며 거리에서 울분을 토해냈다.

    허씨는 이어 "집을 산 동료들을 보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없이 작어지는 내 자신에 초라함과 분노를 느낀다. 불경기로 고용 불안 등 사회 생활을 하는 것에 전반적으로 불안을 느끼는데 집값마저 올라 갑갑하다"라며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강하게 의지를 가지고 현실화 시킨다면 나뿐 아니라 내 친구들의 표까지 모아주겠다"라고 강조했다.

    두 시간 동안 거리에서 직접 팜플렛을 시민들에게 일일이 나눠준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날씨가 추워서인지 젊은 사람들은 좀체 호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았지만,  결혼도 하고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다"라며 "꼭 집 값 뿐만이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살기 어려운 말씀들을 많이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올바른 정책을 제시해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집값을 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국민들도 어쩔 수 없다는 절망 대신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함께 정책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우리와 함께 실현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주택정책 길거리 설명회에는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관계자들과 권영길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이영순 의원 등 10여명이 함께 했다. 앞으로 ‘주택정책 길거리 설명회’는 24일 마포구 망원시장, 25일 강북구 수유역, 26일 노원구 하계역 등 서울 주요지역에서 20일간 진행 될 예정이다.

    또 길거리 설명회와 함께 615만 전월세 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설명회, 현장 임대차 상담 등도 동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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