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노 대통령 ‘불씨 꺼진 개헌’ 또 꺼낼라
    2007년 01월 23일 12: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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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3일 저녁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특별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 대통령이 개헌 제안에 이어 또다시 무슨 카드를 꺼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적어도 한나라당이 무시 전략으로 일관한 개헌 문제를 다시금 강조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는 한편 정부의 개헌 지원 움직임에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대책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 또 정제되지 않은 언사를 써서 국민의 가슴을 놀라게 하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노 대통령의 ‘판 흔들기’를 경계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한 “1월 달 내내 방송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의 거듭된 방송 연설을 꼬집었다.

나경원 대변인도 현안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또 무슨 카드를 들고 나와 판을 뒤흔들려고 할지, 또 무슨 정략으로 민생을 망가뜨릴지 걱정이 태산 같다”며 “노 대통령의 격정적 스타일의 거친 표현들로 인해 국정연설이 아니라 선동연설이 되지나 않을지 그저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씨가 꺼진 개헌문제로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말고 핵폭탄을 터뜨려 정치권을 소용돌이 속으로 빠뜨리려는 술책일랑 제발 좀 그만 부리라”며 “북핵에 놀라고, 지진에 놀란 국민들을 대통령의 폭탄선언으로 또 다시 놀라게 하지 말기를 신신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나 대변인은 정부의 개헌 지원 움직임에도 비난을 쏟아냈다. 한명숙 총리가 이날 정부의 개헌 지원 기구 구성을 지시한 것과 관련 “대통령의 개헌놀음에 정부 전체가 장단을 맞추며 개헌에 올인 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적 반대의 벽에 부딪힌 개헌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내각이 팔을 걷어 부친 것으로 보인다”며 “한 총리는 개헌의 필요성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나라 국민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을 여권의 선거운동원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이냐”며 개헌 지원기구 구성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나 대병인은 또한 재경부의 개헌 추진 필요성을 담은 내부문건 작성에도 “재경부마저 개헌 홍보처가 된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청와대 참모들이 개헌놀음에 앞장서니 재경부까지 이에 뒤질세라 호들갑을 떤 모양”이라며 “국가경제가 정치논리에 휘말려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마당에 경제주무부처가 코드맞추기 행정에나 신경을 쓰고 있으니 나라꼴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론권을 언론에 요청, 26일 강재섭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TV를 통해 중계토록 했다. 심재철 홍보기획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그 비싼 공중파를 독점하고 계시는데 한나라당에도 반론권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며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율적, 자주적으로 편성하고 방송을 펴나가는 언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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