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린 사수파 "기간당원제 폐지 수용"
    2007년 01월 23일 10: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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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사수파가 22일 밤 긴급 회동을 갖고 29일 중앙위에서 기간당원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당헌개정안을 전면 수용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이런 결정이 29일 중앙위에서 당헌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 온 통합신당파 의원들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당 사수파의 돌연한 입장 변화는 기간당원제 폐지안에 대한 법원의 무효 판결 이후 통합신당파가 대거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대규모 탈당과 그로 인한 당의 왜소화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들의 입장 변화는 이해찬 전 총리, 문희상 고문 등 친노 중진들의 설득에 따른 것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은 얼마 전 문희상 고문을 청와대로 불러 "당 해체를 전재로 한 것이 아니라면 통합신당 추진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신당 추진을 받아들여 전당대회를 치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그동안 정당 민주주의라는 명분을 내세워 기간당원제 폐지를 강력하게 반대했던 당 사수파가 분명치 않은 이유로 입장을 급선회함에 따라 일관된 원칙보다는 노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당 사수파인 이화영 의원은 2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사수파 의원들이 전날 밤 긴급 모임을 갖고 기초당원제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의정연은 국회의원 중심의 모임인데 기간당원제를 그렇게 강하게 고집하는 건 아니었고 참정연 같은 경우 당원 조직이었기 때문에 그쪽 부분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있었다"며 "(참정연도) 어제 밤에 일부 모임이 있었는데 조금 전에 전해듣기로는 그렇게 날카로운 반대에 부딪치진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급작스런 입장 선회의 배경과 관련, "이해찬 전 총리나 문희상 전 의장 같은 중진 의원들이 당이 이런 상황에 갔을 때 대국적으로 양보를 해야된다고 공고히 말씀이 있었다"며 "파국을 막아야 된다는 것에 대해 공감을 해서 입장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들의 입장 변화가 노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 의원은 또 "(기간당원제 폐지안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이것을 빌미로 해서 당을 분해하려고 하는 의도가 너무 확연해진 마당에 우리가 파국을 막아야 된다, 그것이 민심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당 사수파는 비대위가 29일 당 중앙위에서 기간당원제 폐지 당헌개정을 추진하는 것을 전면 수용하는 것은 물론 ‘대통합 신당 추진’이라는 전당대회의 성격에도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나 ‘통합신당파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의 구상에 동의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조금 더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전대준비위가 잠정 결정한 차기 지도부 합의추대안에 대해선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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