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진 “강성 지지층 강조하면
    강한 야당 그러나 집권 못하는 정당 돼”
    조응천 이상민 등 민주당 비주류, '민심 반영' 방안 강조
        2022년 06월 13일 08: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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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경선 규칙을 둘러싸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당 대표 등 당 지도부 선출 시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반영하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 사이에선 민심과 당심의 괴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친명계와 친문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당심’을 더 강화하거나 현행 유지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3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전당대회를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만 치른다. 이렇게 돼버리면 민주당에 호감을 갖고 있지 못한, 그러나 이들에게 표를 얻지 못하면 집권이 불가능한 70% 정도의 국민들은 빼고 전당대회를 치르게 된다. 이런 제도적 개선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무엇보다도 국민의힘이 (과거에) 강성 지지층, 강성 유튜버, 혹은 전광훈 목사로 대표되는 길거리 보수들에게 질질 끌려 다녔고, (그 당시) 자유한국당은 가장 강한 야당이었다”며 “황교안 대표가 삭발을 하고,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하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빠루를 들고 국회에서 온갖 법을 다 막았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에게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던 국민의힘이 다시 돌아오게 되는 데에는 ‘민심 50’이라고 하는 (전당대회) 룰이 있었다. 강한 지지층 등에게만 호소하는 게 아니라, 상식을 가진 일반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그들에 대한 지지를 통해 당이 변모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강한 지지층을 대상으로만 하는 전당대회가 되면 우리는 ‘강한 야당, 그러나 집권은 못 하는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기는 정당으로 가고 싶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는 구조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당심과 민심 50대 50도 좋다. 최대한 민심에 가까이 가는 방법이라면 구체적으로 민심 70(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당원, 대의원 의견을 수렴을 한 적이 있는데 국민 다수가 반대를 했던 검수완박을 당 내에서는 거의 80% 이상이 찬성했다. (당신과 민심이) 완전히 다르다”며 “당심, 민심 괴리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이 괴리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 또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은 지금 50대 50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 돌풍이 생길 수 있었다”며 “저희들도 새로운 기풍을 받아들이고 민심에 가깝게 접합을 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에 목전에 두고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는 오히려 소모적인 논란만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중장기 과제로 넘기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친문계 의원들은 현행 유지를 고집하고 있다.

    친문 당권주자인 전해철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당대회 규칙을 바꾸는 것은 시기적으로 당면해서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충분한 논의를 해서 필요한 것들을 공론화해야 한다”며 “당헌에 공천에 관한 규정은 1년 전에 결정해 공표하도록 되어 있다. 후보자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주고 자의적인 행사를 막기 위해서 이런 규정을 두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기본적으로 무시하는 그런 룰 변경은 옳지 않다”고 했다.

    다만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대의원의 비중과 권리당원의 비중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중되어 있는 이런 조정은 가능하지만 본질적 변경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는 권리당원 권한 확대와 대의원 권한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친명계 핵심인 김남국 의원은 지난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대의원 표가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권리당원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까 권리당원이늘어날수록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의 가치가 달라져 버린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의원은 지역위원장이 임명하는 것이라 국회의원들이 당을 더 좌지우지해 버리는 손쉬운 계파 정치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 버린다”며 “당 민주주의와도 맞지 않는 구조”라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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