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민주당, 졌잘싸?
    4연패의 길로 가고 있다”
    "윤석열 인사, 염려될 정도로 잘못"
        2022년 06월 10일 12: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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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앞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민주당을 향해 “지금 3연패라고 하는데 앞으로 2년 있으면 총선인데 4연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는 분위기로 가면 또 지느냐’는 질문에 “또 진다”며 이렇게 답했다.

    박 전 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선거 때 1613만 표를 받았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930만 표이고, 민주당의 본산지인 광주 투표율이 37.7%”라며 “이 이상 잘못된 것을, 지금도 서로 잘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 같은 사람이 ‘졌지만 잘 싸웠다. 단결해서 해라’ 이렇게 응원은 할 수 있지만 당사자들이 ‘졌잘싸’? 말도 잘 짓는다. 그건 아니다. 겸손하지 못하다”고도 했다.

    차기 당대표 출마설이 도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하라 마라 하면 불타는 집에 휘발유 끼얹는 것”이라며 “이재명 의원는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 길’을 택할 게 아니라 ‘당이 살고 자기가 죽는 길’이 좋은데, ‘자기도 살고 당도 사는 길’을 민심과 당심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회적으로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만류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민주당은 싸우면서 잘 할 거다. 선거 지고 잘되는 집 봤느냐”며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선출한 것이나 김동연 경기지사가 당선한 것에서 그래도 희망을 봤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에 대해선 “신선한 점이 많다”며 “맛집을 찾아다닌다든지 격이 없이 의전을 파괴해서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인사는 굉장히 염려할 정도로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검찰 인사 편중 문제와 관련해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가신 분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쌍벽을 이루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데 그 분도 잘했고, 금융감독원장도 비록 측근 검사 출신이지만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한다”며 “인사가 전부 잘못됐다는 게 아니고, 검사라고 해서 다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정부 여러 요직을 전부 다 검사 출신으로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력으로 인사를 한다고 하는데, 지역이나 여성 배려하지 않는다. 이건 아니다”라며 “분단국가에서 동서갈등이 우리 사회적 문제라 역대 정권들이 남북분단과 동서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균형 인사를 해 왔고 배려도 해왔다. 그런데 인수위, 내각, 청와대 수석에 광주, 전남은 한 사람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또 “매일 아침 대통령께서 출근하시면서 기자들을 만나는 것은 신선하고 좋은데, 거기에서 자꾸 말실수가 나온다. 대통령의 말씀은 한 번 나오면 그만이기 때문에 정제돼서 신중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반드시 거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큰 실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시위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 시위도 허가되는 판이니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법대로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할 수 있나. 죄 짓고 감옥 가있는 전직 대통령도 사면하겠다고 하면서 조용히 살겠다는 전직 대통령을 그렇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제 혐오, 증오 정치는 끝내야 하다. 법대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께서 역지사지해서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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