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이 원해서 이재명 출마?
    유인태 "세상이 다 아는데, 쓸데없는 소리"
    “이준석 쫓아내면 이대남이고 이대녀고 국힘 별로 안 쳐다볼 것”
        2022년 06월 09일 12: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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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 원로 정치인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9일 차기 당대표 출마설이 나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본인을 위해서는 안 나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통령 선거 떨어지자마자 이러는 후보는 처음 본다”며 “앞으로 대선은 5년 남았으니 길게 내다보고 가는 게 좋다. 지금은 조금 쉴 때”라고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 의원에게 대선과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로 송영길 전 대표가 나오고 그 자리(송 전 대표의 지역구)에 (이 의원이) 갔다. 둘이 시나리오를 짰다고 봐야 한다”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크게 승리는 못하더라도 서울에서 구청장, 광역에서 한두 개 정도 더 건질 수도 있었는데 (송 전 대표와 이 의원이) 나쁜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을 포함해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이 원해서 이 의원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는데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는 건 적반하장’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당이 원하기는, 무슨 당이 원하나”라며 “세상이 다 아는 걸 가지고 자꾸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라고 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천에서 5선을 하고 인천시장을 한 사람이 더군다나 대선 패배에 책임 있다고 물러난 사람이 갑자기 서울시장인가. (이번 지방선거) 성적표가 말해 줬다.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와서 서울 전 지역에서 졌다”고 덧붙였다.

    그는“이번 지방선거 진 게 그 두 사람만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마저도 두 사람의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 전 총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혁신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불거진 당 내홍에 대해 “이준석 대표를 토사구팽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들 한다”며 “민주당에서는 아마 (이준석 대표를 내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선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 출범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자기정치를 한다’고 비난하자, 이 대표가 여기에 반박하면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유 전 총장은 “옛날에 젊은 세대가 그쪽 당(국민의힘 계열 보수정당)은 거의 쳐다보지를 않았다. (이 대표가) 비록 갈라치기를 했다지만 이대남이 그만큼 저쪽을 찍는 현상이 과거에 있었나”라며 국민의힘 지지층 확장에 이 대표의 공로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선 기간에 이준석 대표가 골을 지르면 후보가 쫓아가서 화해의 손길을 두 번이나 내밀었다. (선거 때 이 대표를) 쫓아냈다가는 대선에 불리할 것 같으니까 잘 써먹었다”며 “(선거가 끝나니) 솎아 내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민주당이 좋아할 거다. (이 대표를 쫓아내면) 이대남이고 이대녀고 (국민의힘) 별로 안쳐다볼 것”이라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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