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괴 시작"…임종인 의원 전격 탈당
        2007년 01월 22일 11: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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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의 진보파로 분류되는 임종인 의원이 22일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개혁정당을 만들겠다며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임 의원 외에 천정배, 염동연, 주승용 의원 등도 금주 중 탈당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열린우리당이 본격적인 핵분열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특히 당내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도 기간당원제 폐지안이 재의결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어, 당헌개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앙위가 소집되는 오는 29일이 향후 열린우리당의 진로를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임종인 "진보개혁세력과 ‘민주개혁정당’ 창당"

    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당으로는 재집권을 해야 할 명분도, 재집권의 가능성도 없다면서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시민사회의 뜻있는 분들과 힘을 모아 새로운 희망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임 의원은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민주개혁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임종인 의원
     

    임 의원은 ‘민주개혁정당’의 성격에 대해 "재벌체제의 모순과 신자유주의 도입으로 빈부격차 확대, 사회적 양극화 심화, 고용 불안정과 실업 증대,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 사회해체의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할 것이라며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고 신자유주의와 시장근본주의의 폐해를 시정할 의지를 가진 분들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임 의원의 이런 구상은 여당 통합파 주류의 ‘대통합신당’ 논의와는 궤를 달리한다. ‘대통합신당’이 각 정파간 노선 차이를 일단 묻어둔 채 반한나라당 세력의 덩치를 불리는 데 강조점을 두고 있다면, 임 의원은 노선에 따른 합종연횡을 말하고 있다.

    임 의원은 "노선문제를 도외시한 정치공학적 새판짜기도 국민들께 전혀 감동을 줄 수 없다"며 "재벌과 특권층을 대변하고 신자유주의와 시장을 맹신하는 분들은 솔직히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고 한나라당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임 의원은 얼마 전 기자에게 "한미FTA를 기준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일부 의원들과 교감"

    임 의원은 여당 내에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의원이 10여명 있다고 했다. 여기에는 김태홍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임 의원은 천정배 의원과도 가깝다. 임 의원은 이날 천 의원에 대해 "개혁적인 분으로 같이 정당을 만들어야 할 지도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대통합’을 주장하는 천 의원과는 통합의 방법론에서 견해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자신은 보수파와 갈라서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천 의원은 함께 하되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임 의원은 민주당 및 민주노동당 일부 의원들과도 교감을 나눴다고 했다. 그러나 이 교감의 수준은 아직 모호해 보인다. 임 의원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일부 세력을 선거연합의 파트너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정당을 함께 만들 세력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주사바늘로 공에서 바람 빼는 역할 하겠다"

    임 의원은 통합파의 주류는 아니다. 그의 영향권 하에 있는 의원은 그리 만지 않다. 그럼에도 그의 전격적인 탈당 선언은 탈당 러시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일 당헌개정안에 대한 법원의 무효 판결 이후 탈당 움직임이 비등점에 근접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임 의원 스스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당은 해체해야 한다. 나는 주사바늘로 공에서 바람을 빼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현재 천정배, 염동연, 주승용 의원 등 공식적으로 탈당 입장을 밝힌 의원들 말고도 수도권의 초재선 의원 그룹, 임종석, 김부겸, 조배숙 의원 등 재선그룹과 재야파의 일부 의원들도 탈당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중앙위 회의가 최대 고비처

    여기에 당내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9일 중앙위에서 기간당원제 폐지안의 의결되지 않으면 탈당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29일을 고비로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목희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CBS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수십 명의 의원들이 나가는 탈당은 중앙위 소집 이전에 없을 것이지만 중앙위에서 (폐지안이) 부결되거나 무산되는 상황이 오면 주요한 계기가 돼 대거 탈당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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