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노동조합은 처음이라』 외
        2022년 06월 04일 01: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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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은 처음이라> – 게임회사 노조 이야기

    신광균 (지은이) / 빨간소금

    설립 2년 차 꼬꼬마 노조에 현수막을 걸 일이 생겼다. 키보드로 하는 거라면 뭐든 잘하는 IT인답게 문구는 금방 확정 지었지만, 몸으로 하는 거면 뭐든 못하는 IT인답게 현수막은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걸어야 할지 몰랐다. 그랬다. 길에 걸린 수많은 현수막을 보며 욕은 해봤지만 직접 현수막을 걸어본 적은 없었다. 고민하다가 경험이 있는 A 지회에 물어보았다. “외부 게시용이니까 각목 마감으로 요청하시고 줄도 넉넉히 달라고 하세요.” 역시 물어보길 잘했다. 기억하자. ‘각목 마감, 줄 넉넉히.’

    글쓴이는 “게임의 심장” 판교에 있는 한 게임회사의 정보보안정책 담당이자 노조 수석부지회장이다. 그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평범한 컴퓨터공학과 학생이었다. 26살에 국토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느끼며 서울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우연히 지인을 따라 게임업계에 발을 디뎠고, 그렇게 10년쯤 흘렀을 때 삶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중간에 회사를 박차고 나가 몇 달간 남미 여행을 한 적도 있지만, 그건 예상 가능한 영역이었다. 그럼 그 예상 불가능한 사건이 무엇이냐고? 그것은 바로 노동조합 설립!

    이 책은 노동조합의 ‘ㄴ’자도 배워본 적 없는 평범한 직장인의 좌충우돌 노동조합 설립기다. 그리고 직접 보고 겪고 느껴보니, 생각과는 아주 달랐던 노동조합에 대한 해명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노조를 만들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노동자들, 살아있는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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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 해방의 괴물> – 팬데믹, 종말, 그리고 유토피아에 대한 철학적 사유

    김형식 (지은이) / 한겨레출판

    코로나19의 맹위가 꺾이면서 우리의 일상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듯 보인다. 사적 모임의 인원 제한은 없어졌고, 식당에 들어갈 때마다 방역패스를 찍지 않아도 되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매일 많게는 2만 6천여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있고, 3월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0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일상의 회복’을 말하기에 앞서 코로나19을 다시 돌아봐야 할 이유다.

    이 책은 좀비라는 렌즈로 아직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을 들여다본다. 코로나19 자체인 ‘감염병 괴물’이자 사회적 흐름에 따라 진화해온 ‘대중의 괴물’인 좀비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팬데믹의 근본 원인을 성찰하고, 반복되는 재난을 끝장내기 위한 윤리를 모색한다. 이렇게 좀비는 인간의 살과 피를 탐하는 괴물에서 세계의 모순과 부조리를 고발하고 나아가 재난 이후의 세계를 열어갈 주체, ‘해방의 괴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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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능력주의> – 한국형 능력주의는 어떻게 불평등을 강화하는가

    김동춘 (지은이) / 창비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학자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실천적 지식인 김동춘이 한국형 능력주의 실상을 구조적이고 성찰적인 시선으로 해부한 사회비평서다. 김동춘은 ‘전쟁정치’ ‘기업사회’ ‘가족 개인’ 등의 독자적 개념으로 한국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해명해왔는데, 이번 저작에서는 일평생 학생, 교사, 교수로 살아오면서 체득한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능력주의의 이름으로 불평등이 정당화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조목조목 해체하고 그 해법을 절실한 마음으로 모색한다.

    재능이 있는 능력자가 우대받는 것이 당연할뿐더러 정치와 사회를 지배해야 한다는 ‘능력주의’는 한국에서만 유행하는 현상이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의 중심 미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확산된 이데올로기다. 하지만 시험 합격의 이력에 따라 보상을 차등화하는 것이 공정함은 물론 정의롭기까지 하다는 생각은 특히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에서 일반화된 사고방식임을 김동춘은 지적한다. 학력·학벌주의, 그리고 능력주의와 관련된 여러 병리적인 사회현상은 단순히 교육과 관련된 현상이 아니라 지위 배분과 권력 재생산, 노동시장이 작동한 결과의 일부이며,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단단하게 굳어진 구조적 현실임을 설득력 있게 짚어낸다. ‘입시지옥’으로 묘사되는 한국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회적 정의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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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와 사고>

    이마이 무쓰미 (지은이),김옥영 (옮긴이) / 소명출판

    언어심리학자의 관점에서 언어와 사고에 관하여 다양한 시점과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 평소 언어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독자는 물론,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해서 언어나 사고자체에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독자라도 한 번 쯤은 궁금해 했을 법한 언어와 사고의 상관관계라는 주제에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충실한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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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인> 2022.여름

    문학인 편집부 (지은이) / 소명출판

    특집

    문학이 동시대에 건네는 질문
    레거시 문학과 현실 감각-몇 가지 쟁점을 중심으로_오길영
    소리의 입구, 시의 출구-‘지금의 시’에 대한 단상_김지윤
    청자의 서사학-20세기 여성을 ‘듣는’ 21세기 여성들_안서현
    ‘커먼즈’로서의 문학에 대한 비평 작업들_이성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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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 보이 쩌우 자서전>

    판 보이 쩌우 (지은이),김용태 (옮긴이) / 소명출판

    제1부 서장 – 나의 집안와 유년 시절
    제2부 국내에서의 혁명 준비
    제3부 외교활동의 전면에 나서다
    제4부 동유운동의 짧은 성공
    제5부 새로운 투쟁 노선의 모색
    제6부 동아시아 혁명 열기의 고조와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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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저널> 2022.6

    (주)학교도서관저널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특집 공감하는 북큐레이션

    040 누구를 위한 북큐레이션인가 이용주
    046 질문하는 컬렉션 서가를 만들다 김차경
    051 서점원 Q의 오묘한 북큐레이션 비결 정한샘
    056 호랑이사서의 독립책방 미니 순례기 호랑이사서
    062 핫한 북큐레이션, 도서부가 이끕니다 김다영
    068 사서선생님을 위한 참여형 북큐레이션 임서경
    073 꿈을 담은 멀티 북큐레이션 김혜연
    078 좋은 책을 만나게 해줄 것 같은 서가를 가진 곳들 김미정
    083 그림책 주인공을 만나는 시간 공현선
    087 우리 독립책방의 다정한 북큐레이터들 김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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