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진 '지방선거 참패,
    이재명 책임 피할 수 없어'
    조응천 "당권 도전, 쉽지 않을 것"
        2022년 06월 02일 01: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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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6.1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텃밭인 호남 3곳과 제주, 경기만 가까스로 승기를 꽂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반면, 이재명 위원장은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다.

    전국선거를 돕겠다며 호기롭게 등판한 이 위원장은 예상과 달리 계양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당 지도부 전체가 계양을 지원에 나서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위원장의 조기 등판이 당 전체엔 악영향을 끼치면서 ‘당은 죽고 이재명만 살아난 선거’라는 지적이 당 안팎으로 나오는 가운데, 향후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국민들 보시기에는 대선 패배 책임자들이 다시 지방선거 전면에 서서 선거를 지휘하게 되고, 그걸로 대선 연장전으로 선거를 끌고 간 것이 아닌가”라며 “준엄한 평가가 내려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위원장 등판 당시 당선이 안정적인 지역구를 선택해 전국 지원 유세를 다니는 전략이 실패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오히려 계양에 발이 묶이고 당의 지도부들이 계양으로 찾아가기도 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대해선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면서 ‘무한 책임’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대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책임론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민주당 혁신의 주체인지, 쇄신의 대상인지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거듭 “당대표로 나오기보단 한 걸음 물러서서 전체 판에 대한 일정한 조율, 숙고의 시간을 갖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당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체적인 지방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선 “보통 선거에서 지고 나면 국민들의 질책과 회초리 이렇게 표현하는데, 이번엔 회초리가 아니라 야구방망이로 맞은 느낌”이라며 “이미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내렸는데 변화와 혁신 없이 계속 갔고 결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다. 그런데도 ‘졌잘싸’했다면서 국민들의 질책과 평가를 회피했다”고 했다.

    민주당 비대위원인 조응천 의원도 지방선거 참패 요인 중 하나로 이재명 위원장의 등판을 꼽았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선 패배에 일정 부분 책임 있는 사람이 말을 뒤집고 이번에 출마한 것, 더군다나 컷오프도 뒤집고 나온 것에 대해 제대로 설명이 안 됐다”며 이재명 위원장과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조 의원은 “전국적으로 당 제1자산(이재명 위원장)이 지원을 나간다더니 어떻게 됐나. 오히려 비대위원 전체 다 모여서 인천 계양을 지원유세 하는 형국까지 몰렸다”며 “상처뿐인 영광이고 (이재명 위원장에겐) 굉장한 내상”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지방선거) 대참패에 (이재명 위원장 등판이) 제1의 원인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 갈등을 예고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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